안면도 수거 타르덩어리서 생물독성 확인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7.12.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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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해양경찰청이 그간 "독성이 없다"고 밝혔던 서해안 일대 해안의 타르 덩어리에서 생물 독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는 유조선 원유유출 사고 발생 9일째인 지난 15일,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에서 수거한 '타르볼'의 독성 시험을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의뢰한 결과, 급성치사성 생물 독성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환경연에 따르면 이번 독성 시험은 국제표준 독성시험 생물종인 물벼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타르가 녹아 나온 물 속에 있던 시험 대상 물벼룩의 절반이 죽었고, 그보다 낮은 농도에서도 제대로 헤엄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을 진행한 최경호 서울대 환경보건학 교수는 "타르를 완전히 녹이기가 어려워 물에 녹아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만 독성을 평가했다"며 "시료 전체의 독성은 물에 녹아나온 것보다 강하며 만성독성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예용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은 "안면도에서 발견된 타르물질은 녹아내리는 형태로 (정부의 주장처럼) 휘발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이 지역 해안과 해저에 있는 원유물질을 수거·방제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연은 안면도에서 수거한 타르물질과 사고 인근 해상에서 채취한 샘플을 가지고 바다물고기에 대해 어류독성시험을 관련 전문기관에 요청, 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충남 태안 안면도 해안의 녹아내린 형태의 타르물질<br>
 ⓒ시민환경연구소↑ 충남 태안 안면도 해안의 녹아내린 형태의 타르물질
ⓒ시민환경연구소


↑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br>
해수욕장에서 수거한 <br>
타르물질. 녹아서 흘러<br>
내리는 형태임을 <br>
확인할 수 있다.<br>
ⓒ시민환경연구소↑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에서 수거한
타르물질. 녹아서 흘러
내리는 형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시민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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