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신당은 보수층의 자기쇄신"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12.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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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신당 창당 작업이 서서히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전 총재는 대선이 끝난 지 4일 만에 기자간담회를 자청, 신당의 이념과 노선을 설명했다. "보수층의 자기 쇄신"이라고 신당 창당의 명분도 제시했다.

이 전 총재는 23일 남대문 단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치추구형 보수주의"를 신당의 노선이라고 밝히고 "신당이 추구하는 보수는 '자유주의·국제주의·공동체주의'를 핵심가치로 지키고 확산하는 보수"라고 설명했다.



또 이같은 핵심가치는 △작은 정부 △강소국 연방제 △법치주의 확립 △교육대개혁 △과감한 개방정책을 통해 발현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차기) 정부가 이러한 정책을 지향할 때 적극 지원할 것이지만 이런 가치와 노선에 상반되는 정책을 펴거나 개혁을 주저할 경우 반대와 비판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신당 창당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보수세력의 유일한 대변자 격인 한나라당은 지역주의와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해서 정체, 부패하기 쉽다(웰빙당)"고 일격을 가했다.

정권교체를 코앞에 둔 한나라당을 향한 이같은 '선포'는 이명박 대통령당선자가 표방하는 '실용정부'를 견제함과 동시에 신당 창당의 명분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한나라당 내에 있는 '정통보수' 세력을 끌어오겠다는 심산도 담겼다.

이 전 총재는 "보수세력 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 쇄신하는 것은 보수 외연 확대와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한국의 선진국 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고질적 병폐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승부함으로써 한국정치의 근본적 개혁을 주도하겠다"고 주석을 달았다.


이 총재는 다만 창당의 시기와 로드맵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선거 동안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던 강삼재 전 의원이 현재 진행중인 신당 창당 작업을 주도하고 계신다"고 말해 창준위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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