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인수위원장 어떤 카드 나올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2.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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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자 주말내내 인수위 구성등 '장고'...참신성·경제마인드가 첫 조건

이명박 정부의 색깔을 드러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중책은 누가 맡게 될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후 첫 주말과 성탄절 연휴 동안 장고의 결과물로 내놓을 인수위 인선안이 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인수위원장 등의 인사는 이 당선자가 향후 5년간 추진할 국정 운영 방향과 함께 내각 구성안을 엿볼 수 있는 핵심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의 대통령 당선 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이명박식 용인술'을 종합적으로 시험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지 역할도 할 전망이다.



현재 이 당선자의 인수위 인사 방향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가린 형국이다. 인수위원장 후보군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추측'에 불과할 뿐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특히 이 당선자는 최근 측근들에게 인수위 인사와 관련해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인선안이 미리 새나갈 경우 불필요한 '설왕설래'가 미리 오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당선자의 복심에 숨어 있는 대략적인 인선 기준이 아예 읽히지 않는 건 아니다. 이 당선자는 지난 20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철저히 실무자적 인수위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한 측근은 이에 대해 "이명박식 용인술을 발휘해 실무형 전문가들 위주로 인수위를 꾸리겠다는 것"이라며 "인수위원장도 뜻밖의 인물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측근들의 말을 종합하면, 인수위원장은 '참신성'과 '경제마인드'를 갖춘 비정치인 출신 인사의 기용설이 유력하다. 인수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들도 대개가 정치색이 엷은 '탈여의도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다.

후보군의 특징은 학계의 거물급 인사이거나 관료 출신, 행정 경험이 있는 비정치인이다.


우선 학계에서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이 거명된다. 이 총장은 이 당선자가 대선 후보 확정 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을 시도했던 인물이다.

정 전 총장과 손 총장은 경제적 마인드를 겸비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 한나라당 의원 출신인 박세일 서울대 교수, 윤여준 전 여의도연구소장 등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관료 출신 중에서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 외무장관 출신의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가, 행정가를 지낸 인물로는 이의근 전 경북지사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윤 전 장관의 경우 이 당선자가 위원장을 맡아 직접 챙겼던 선대위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참여정부 초대 산자부 장관과 대학총장(서울산업대) 지내는 등 경제 전반을 꿰뚫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다.

이밖에 가능성은 적지만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최시중 고문 등 이 당선자의 최측근 정치인들의 기용설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측근들은 정책뿐 아니라 정무 능력의 중요성을 고려해 정치인 출신 인수위원장을 이 당선자에게 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이 당선자가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에 '정치인-비정치인' 혹은 '비정치인-정치인' 조합으로 인수위 구성의 균형을 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당선자의 한 핵심측근은 "인수위원장에 누가 될지는 당선자 외에 아무도 모른다"며 "중요한 것은 이 당선자가 본인의 '탈여의도식' 정치관을 인수위에 어떻게 반영할 지 여부다. 기다려보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당선자는 첫 휴가기간 동안 청와대 인근에 마련된 안가에서 주말 내내 휴식을 겸한 정국 구상에 몰입했다. 이 당선자는 특히 인수위원장 후보들과 직접 혹은 간접 접촉을 갖는 등 인수위 인선 및 조직 구성을 집중적으로 숙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장고의 결과물을 26일께 내놓을 예정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26일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당선자 대변인 비서실장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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