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경매시장, 벌써 'MB효과' 톡톡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7.12.23 14:12
글자크기

투자자 몰리고 낙찰가율 상승…재건축 인기 계속

주택 경매시장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낙찰가율이 상승하는 등 'MB(이명박)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3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직후인 20∼21일 법원경매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서울 등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12.6%로 대선 한달전(11월19∼12월18일) 평균 92.7% 대비 19.9%포인트 급등했다.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 낙찰률(입찰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대선 이후 평균 62.1%를 기록, 대선 한달전(56.4%)보다 5.7%포인트 뛰었다.



대선 한달전 평균 6.78명이던 응찰자수도 대선후 8.65명으로 1.87명 증가했다.

이는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상향조정, 종합부동산세·양도세 등 세금 감면 등 새 정부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많은 연립·다세대는 대선 이후 낙찰가율이 141.4%를 기록해 대선 한달전 평균(106.6%)보다 무려 34.8%포인트나 치솟았다.

낙찰률도 대선 한달전 71.2%에서 대선후 81.4%로 올랐고, 응찰자수의 경우 8.7명에서 9.77명으로 1.07명 늘었다.

일반아파트 낙찰가율은 대선 한달전보다 6.2%포인트 오른 93.1%, 낙찰률은 2.5%포인트 상승한 50.7%를 기록했다. 응찰자수는 8.11명으로 대선 한달전보다 2.7명 증가했다.


지난 10월 1억7519만원에 낙찰됐다가 낙찰이 취소, 20일 재경매된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B아파트 전용 84.6㎡(25.6평)는 기존 낙찰가보다 높은 1억8061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최초감정가는 1억4000만원으로 낙찰가율은 129%에 달했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D빌라 전용 36.5㎡(11평)은 20일 경매에서 감정가(5000만원)보다 3000만원 이상 비싼 815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63.2%. 이는 지난 4월 같은 주택형 빌라(감정가 4000만원)가 4712만원에 낙찰된 것과 비교해 훨씬 높은 값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새 정부 출범으로 내년 주택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수요가 몰려들고 있다"며 "뉴타운·재개발 후보지나 인근지역의 다세대·연립, 용적률 완화가 기대되는 재건축 단지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