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 히트상품은 '李목도리'

김성휘 기자, 정영일 기자 2007.12.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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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 최대 히트상품은 일명 '이명박 목도리'다. 이명박 당선자는 목도리 하나로 최고의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후보가 됐다.

이 당선자는 지난달 27일 첫 유세지로 동대문 D 의류상가를 찾았다. 이곳 상인 정아무개씨는 격려의 뜻으로 자신이 판매하던 목도리를 이 당선자 목에 걸어줬다.

우연한 일이었지만 반응이 괜찮았다. 캠프에선 이 당선자에게 그 목도리를 계속 사용할 것을 권했다. 젊은 느낌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한나라당의 상징색이 파란색이었던 점도 한 이유다.
▲12월18일 청계광장, 목도리를 두른 채 유세하는 이명박 당선자▲12월18일 청계광장, 목도리를 두른 채 유세하는 이명박 당선자


정씨의 가게는 '대박'이 났다. 유세 현장을 따라다니는 당 관계자들이 너도나도 이 목도리를 구입했다. 당 대변인행정실에선 1개당 1만3000원짜리 파란 목도리 70여개를 한번에 구입했다.



지역 유세현장에선 당 관계자들이 파란 목도리 수십 개를 가져와 나눠주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색만 같고 모양이 다르면 짝퉁"이란 우스개도 나왔다.

당선이 확정된 뒤 이 가게는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주인 정씨는 "장사가 잘 된 것은 좋은데 하도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목도리를 찾으러 와 골치가 아플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보수'색채를 강조하려 파란 목도리를 했다. 선거 후반엔 이명박 후보와 '차별화'를 위해서인 듯 웃옷 안쪽으로 목도리를 숨겼다. 이처럼 지난 대선은 소비 분야에도 많은 얘깃거리를 남겼다.

롯데백화점도 화제의 주인공이다. 각 지역 롯데백화점 앞 광장이 후보들의 유세 장소로 각광받았기 때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지난 3일 낮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유세했다. 지난달 28일엔 부평 롯데백화점 광장에도 섰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지난 1일 일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유세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 미아점앞 광장도 유세장이 됐다. 명동의 단골 집회장소는 롯데백화점 본점 건너편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롯데백화점이 입지 하나는 끝내준다"는 얘기가 나왔다.

롯데백화점측은 "정치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노출이 많이 되고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유세를 하려다보니 그렇게 된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대백화점 (47,900원 ▼50 -0.10%), 신세계 (157,200원 ▲900 +0.58%)백화점에 비해 우리가 전국 매장이 가장 많고 이용 빈도도 높다"며 자랑을 잊지 않았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전국에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 롯데백화점 앞 정동영 후보 유세에 모인 청중▲울산 롯데백화점 앞 정동영 후보 유세에 모인 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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