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vs한나라, 이미 총선돌입 '신경전'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7.12.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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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한 보수신당 창당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나라당 측에서 반격에 나서는 등 양 측이 벌써 총선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깨끗한 보수'를 표방한 이 전 총재의 신당이 텃밭인 영남권 또는 충청권을 잠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 15%의 지지를 얻은 이 전 총재의 경쟁력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이 전 총재는 "대세와 진정 이뤄야 할 가치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20일 선대위 해단식)며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우회적으로 깎아내렸고 한나라당 측은 "참담한 모습을 보일 것"(박희태 한나라당 의원)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昌 "부패와 짝지은 보수 안돼" = 이 전 총재는 21일 남대문 사무실로 출근했다. 최소한 2~3일은 휴식을 취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는 빠른 행보였다. 이 전 총재가 대선전에 뒤늦게 뛰어들어 시간이 모자란다는 아쉬움을 자주 토로했던만큼 총선에는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는 이날 "내년 4월 총선을 생각하면 (창당을) 늦춰서는 안된다"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구체적인 답은 회피했지만 적어도 내년 1월이면 신당의 모습이 보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는 또 "진보의 대립속에서 기득권에 안주하는 보수, 안이한 보수, 부패와 짝지은 보수가 아닌 우리나라의 진정한 깨끗한 보수주의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며 한나라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대세와 진정으로 이뤄야 할 가치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절반에 가까운 득표로 당선된 것을 깎아내린 셈이다. 동시에 한나라당은 올바르지 않은 가치를 갖고 있다는 우회적인 비판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昌 노욕..돌아가시라"=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의 창당 움직임에 경계 태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전 총재가 창당할 경우 보수층을 놓고 한나라당과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박희태 한나라당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이 전 총재는 이미 대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며 "창당해봤자 별로 활력과 동력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공천에 실패한 사람들이 (신당에) 가고 그렇게 해서 총선에 임한들 정말 참담한 모습을 보이는 것 외에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삼재 전 의원 등등은 이미 떠났다는 얘기도 있고 아침 신문에 내분이 일어났다고도 한다"며 "접으시는 게 좋지 않겠냐"고 반격했다.

총선에서 최소한 과반의 좌석을 노리고 있는 한나라당에게 가장 큰 걸림돌로 부상한 이 전 총재의 신당에 발빠르게 경계심을 보이고 있는 것.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서도 "노욕이고 노추"라며 "행여 충청도당이란 지역당을 만들어 후퇴정치를 계속해보겠다는 것이냐"며 이 전 총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새치기까지 해서 출마했지만 국민 심판을 깨끗히 받았다"며 "5년 후면 팔순을 바라보는데 그 때 또 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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