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을 설치는 건 예사였다. 하루종일 수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느라 비행기와 기차, 버스와 택스를 번갈아 타는 가운데 식사는 김밥과 햄버거로 때우기 일쑤.
해프닝도 많았다.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등 각 후보의 성격과 소속정당의 분위기에 따라 캠프별 개성이 뚜렷했다.
![▲이명박 당선자](https://thumb.mt.co.kr/06/2007/12/2007122115472883544_1.jpg/dims/optimize/)
무소속 이회창 후보 수행원들이 검은색 007가방을 들고다닌 것도 눈에 띄었다. 이회창 후보는 수차례 살해 협박을 받았다. 가방 안엔 방탄조끼 등 만약을 대비한 물품들이 들어있었다는 후문이다.
◇"밥 좀 천천히 드시지…"= 이회창 후보가 유세 기간 가장 많이 먹은 게 국밥, 비빔밥이다. 빨리 나오고 빨리 먹을 수 있는 걸로 골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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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비비는 이회창 후보](https://thumb.mt.co.kr/06/2007/12/2007122115472883544_2.jpg/dims/optimize/)
이회창 후보는 기자들의 생일에 장미꽃과 케이크를 선물하고 소주잔을 기울이는 등 인간적인 면모도 과시(?)했다.
정동영 후보는 햄버거를 많이 먹었다. 이동중 차 안에서 햄버거와 튀긴 닭으로 끼니를 때운 일이 많았다.
선거 후반엔 수행원들이 죽을 사들고 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바쁜 일정과 스트레스 탓에 소화가 잘 되는 죽을 원했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백화점을 좋아해?= 후보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치지 않으려는 기자들은 유세 내용을 받아쳐야 했다. 하지만 유세장은 시장 한가운데, 역 광장 등이 대부분이었다.
![▲식사 뒤 물 마시는 정동영 후보](https://thumb.mt.co.kr/06/2007/12/2007122115472883544_3.jpg/dims/optimize/)
최고의 야외 유세장은 백화점 앞 광장이다. 백화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 또 인근에 벤치가 많다.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화장실을 찾기 힘든 '사거리 유세'였다.
◇"누가 이런 걸 발명한 겁니까"= 언론사에선 기자들에게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단말기(무선랜)를 지급했다. 언제 어디서든 노트북만 갖고 있으면 기사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유비쿼터스 언론 환경이다.
무선랜은 고맙기도, 또 원망스럽기도 한 존재였다. 이동시간이 많다보니 버스나 택시 안에서 기사를 써야 했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컴퓨터를 들여다보다 멀미를 참기 힘든 때가 많았다.
![▲유세장의 경호팀](https://thumb.mt.co.kr/06/2007/12/2007122115472883544_4.jpg/dims/optimize/)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후보의 공통점은 기아차 (126,200원 ▲600 +0.48%)의 '카니발'을 타고 다녔다는 것. 이명박 후보가 탔던 7인승 '그랜드 카니발 하이 리무진'은 선 채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