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건강]골프 쉴 때 몸을 챙겨라②

정광암 힘찬병원 정형외과 과장 2007.12.21 12:19
글자크기
지난 회에 이어 겨울 동안 골퍼들이 꼭 해야 할 일, 즉 평소 소홀했던 부상 체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골퍼들이 잘 다치는 부위는 주로 손목, 팔꿈치, 어깨, 손가락 등 상반신이지만 무릎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되는 40대 이상에서 특히 많이 다친다.

가장 대표적인 무릎 부상은 연골판 손상이다. 백 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몸을 뒤로 무리하게 젖히거나, 거리를 내기 위해 과도한 스냅을 주다 보면, 무릎 뼈와 뼈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보통 무릎 바깥쪽 부위를 많이 다치게 되는데, 스윙을 하다 무릎 속 어딘가 삐끗하는 느낌이 있었다거나, 다친 후 평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자주 시큰거리고 아프다면, 골프를 쉬는 겨울 시즌을 이용해 즉시 점검을 받아보길 권한다. 무릎은 허리와 함께 인체를 지탱하는 주요 부위이므로 문제가 생기면 골프를 그만 두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에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연골판 손상이나 인대, 힘줄 손상 등 비교적 가벼운 무릎 관절 질환은 큰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 입원이나 재활 기간도 길지 않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면 골프를 즐기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다. 타이거 우즈와 어니 엘스가 전방십자인대 수술 후 멋지게 복귀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골퍼라면 '해저드'라는 단어에 익숙할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위험', '모험'이지만 골프에서는 보통 연못이나 벙커 등 장애 구역을 지칭한다. 얼마 전 빗속에서 경기를 즐기던 40대 남성이 해저드에 빠져 익사한 것을 보면 굳이 왜 해저드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갑자기 해저드를 화두로 던진 이유는 골프장에 있는 물리적 위험 외에도 다른 종류의 해저드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기 골프에서 심리전 목적으로 사용되는 '오랄 해저드(Oral Hazard)'도 있고, 보험이나 금융권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이제는 사회 현상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모럴 해저드(Moral Hazard)도 있다.

이런 해저드들은 골퍼의 건강관리에도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까? 자신의 건강에 대해 맹신한 채 관리와 점검을 소홀히 하는 이른바 '헬스케어 해저드(Healthcare Hazard)'라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다. 헤어나올 수 없는 해저드에 빠져 평생 게임을 망치고 싶지 않다면, 일찌감치 몸 관리에 들어가자. 건강은 스스로 돌보지 않으면 누구도 지켜줄 수 없다. <끝>


*힘찬병원 정광암 과장의 칼럼은 이번 회를 끝으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골프와건강> 칼럼은 새로운 필진으로 새해에 독자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