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증권·금융주 수혜 기대 '들썩들썩'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2007.12.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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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기획]이명박 테마주, 뭐가 뜰까

2007년 한해를 뜨겁게 달군 대권 레이스가 결국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BBK, 도곡동 땅 등 숱한 악재도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선점한 그의 인기를 막지 못했다.

이 당선자의 높은 인기에 편승해 형성된 이른바 '이명박 테마주'의 수명도 여타 테마주와 달리 1년을 이어가는 저력을 보였다. 펀더멘탈에 기초하지 않은 테마주들의 생명이 길어야 몇달임을 감안할 때 '수혜 여부가 불분명', '대주주의 차익실현' 등 갖가지 악재에도 이들의 랠리는 이 당선자의 인기만큼이나 굳건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테마주의 범위를 확산시키는 괴력까지 발휘했다. 선거 막판, 정몽준 등의 지지선언을 끌어내며 대세론을 굳힌 이 당선자의 모습과 궤를 같이한 것. 그러나 막상 대선이 예상대로(?) 끝나면서 이명박 테마주들의 힘찬 랠리도 끝을 보였다.

대선 직전일 동반 상한가로 마감, 대세론을 반영했던 이명박 테마주들은 선거 직후인 20일 장에서 동반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거침없던 랠리의 에너지원 역할을 하던 이명박 대권론이 막상 실현되자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격언처럼 막상 기다리던 재료가 실현되자 주가는 '재료노출 급락'이라는 패턴을 어김없이 반복했다.



◇ 건설株 1차 수혜 기대

이명박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후보 시절 테마주들은 그 수명이 다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테마주의 상투는 대선 직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 시대의 수혜주는 어떤 종목일까.

증권가에서는 건설주와 함께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를 정책 수혜주로 꼽고 있다. 30대 현대건설 사장으로 올라서며 샐러리맨 신화를 창조했던 이 당선자의 경력과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공약이 건설주 수혜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주택공급 확대 및 양도세 인하를 통한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도 건설주 수혜론에 힘을 싣는다.

삼성증권은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집을 옮기는 가구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건설주와 고급가구 전문 업체 한샘의 수혜를 예상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여파가 다른 나라로 번지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건설업종이 수혜를 볼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건설·증권·금융주 수혜 기대 '들썩들썩'


◇ 금산분리 정책 기대 금융주도



금융주도 새 정부의 수혜주로 거론된다.

먼저 은행주는 이 당선자의 금산 분리 완화 공약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은행은 신한지주와 지방은행 및 정부 소유 은행 등을 제외하면 확실한 대주주가 없다.

이에 따라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가 허용될 경우 대기업을 중심으로 은행 지분 인수에 나서게 되고 은행들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기업은행 등 정부 소유 은행과 함께 삼성그룹과 롯데그룹 삼양사 등이 대주주로 있는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등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현대증권은 "금산분리 완화가 추진되면 산업자본들이 은행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어 은행주 수급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며 우리금융,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신영증권도 '금산분리 완화' 정책이 연기금 및 펀드의 은행소유 제한 완화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증권주들도 기대주로 꼽힌다. 선거 직후 열린 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일대비 1.63% 오른 4207.16을 기록했다. 특히 SK증권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서울증권이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새 정부의 민영화 방침 등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산업은행 관계사 대우증권은 4.1% 상승했다. 골든브릿지증권과 동부증권은 각각 8.48%, 5.44% 올랐고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4%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새정부의 산업은행 민영화 방침 및 업계 재편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 공기업 민영화 정책도 눈여겨 볼 만

정부 및 공기업과 은행이 지분을 가진 매각 대상 주요기업들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이 당선자가 산업은행이 지분 매각을 통해 20조~30조원의 재원을 마련, 중소기업 지원에 나설 의지를 밝히는 등 민영화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주주인 주요기업으로는 하이닉스(7.06%) 대우조선해양(31.26%) 대우증권(39.09%) 대우인터내셔널(5.31%) 쌍용양회(14.86%) 현대건설(14.7%) SK네트웍스(12.09%) 등이 있다.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은 각각 예금보험공사와 재정경제부가 각각 50%대와 70%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서울보증보험(10.06%)과 자산관리공사(7.13%)가 주요주주다.

이 당선자의 교육부문 공약에 따라 YBM시사닷컴과 크레듀, 메가스터디 대교 등 교육주도 수혜주로 꼽혔다. 자립형 사립고 100개 육성 등의 정책으로 교육부문이 가장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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