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은 끝났지만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예정된 총선을 겨냥한 창당 작업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해단식에서 "사회를 바꾸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일을 시작하는 것은 당시의 대세나 국민의 생각의 쏠림과 상관없이 시작돼야 한다"며 "반드시 우리가 뿌린 씨앗이 열매 맺고 아름다운 꽃 피우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미 이 후보는 선거기간 중에 보수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새로운 당을 꾸리고 외연확대와 조직정비 등을 통해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는 점도 창당 작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내년 1월에는 그림이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창당과 관련해 비록 대선에는 실패했지만 15%이라는 득표율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는 해단식에서 "정권교체를 해야하는데 이회창을 찍으면 정동영이 된다는 얘기가 엄청나게 확산됐는데도 15%의 득표율을 거뒀다"며 "실제 30% 정도는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건전한 실용주의 야당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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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후보 선거 캠프는 본격적으로 해산 작업을 시작했다. 캠프로 임시 사용했던 6개 사무실도 오후부터는 정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팀장급 인사들 중 상당 수는 각자의 자리로 복귀할 전망이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 측도 "현재로서는 창당 작업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창당 작업은 대선 출마 이전부터 이 후보를 보좌해 온 이흥주 특보, 지상욱 박사, 최형철 박사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