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은 일단 대안세력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4개월 만에 얻은 137만5498명(5.8%)의 지지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대표적인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은 그야말로 초상집이다. 대선 삼수에 도전한 권영길 의원이 71만2121표(3.0%)를 얻는데 그쳤기 때문. 신생 정당인 창조한국당보다 특표율이 적은 것으로 나오면서 4월 총선도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해있다.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권 의원의 정계은퇴와 지도부 총사퇴 등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의 사정은 더 복잡하다. 이인제 의원이 16만708표(0.6%)를 얻으면서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졌다. 이 의원이 "민주당 재건에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대선 과정에서 흐트러진 당내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통적 텃밭인 광주(1.1%)·전북(0.7%)·전남(2.4%) 등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나타내고, 수도권에서도 0.6% 안팎의 암울한 득료율을 보이면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아울러 지역구 의원이 2명(이인제, 최인기)만 남고 이상열·김홍일 의원과 당의 근간이었던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가 통째로 탈당하는 등 당세가 급격히 약화되면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