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동적'인 운동이다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2007.12.2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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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골프]기초의 기초-다시 생각해 보는 셋업(2)

셋업과정에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오류는 셋업상태에서 몸을 굳히는 것이다. 백 스윙에서 임팩트 팔로우를 거쳐 피니쉬까지 순식간에 이동을 해가기 위해서는 몸을 최대한 유연하고 자연스런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셋업을 한답시고 공에서 시선을 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몸의 여기저기에 고정시키고 움직이지 말아야 하는 '금기의 딱지'들을 붙이고 있다.
 
셋업을 하면서 우리는 '목표를 향해 몸을 정렬'함과 동시에 정지 상태로부터 대단히 역동적인 운동을 만들어 내기 위한 '유동성의 극대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쫓아야 한다.



자동차 경주에서 스타트 라인에 차가 서 있기는 하지만 엔진의 RPM은 최대로 높여놓은 것과 같은 상태랄까. 정지해 있으되 정지해 있지 않은, 즉 같은 제로지만 에너지의 밀도는 대단히 높은 제로인 것이다.

타이거의 셋업과 테니스 선수 페더러의 리시브 자세는 여러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다는 것과 정적이지만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처럼 치고 싶다면 타이거 우즈의 스윙을 따라 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타이거의 셋업과정 전체를 따라 해야 한다.
 
셋업과정에서 몸을 굳히게 되는 또 다른 이유중의 하나는 클럽페이스에 대한 오해다. 목표를 향한 선과 클럽페이스가 완전 스퀘어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여서 클럽페이스를 움직거리지를 못한다.



그러니 더불어 몸도 움직일 수가 없다. 공의 직진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클럽페이스의 각도는 중요하다. 그렇지만 클럽페이스의 스퀘어가 의미 있으려면 궤도가 올바르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공의 방향은 결국 클럽이 그릴 궤도가 결정하는 것이지 페이스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궤도가 스퀘어를 유지하지 못하면 페이스의 스퀘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니 셋업 상태에서 클럽페이스보다는 궤도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처음 셋업 할 때 신중하게 셋업을 하고, 일단 한 번 클럽을 잡고 나면 발을 옮기지 않고 그립을 다시 잡지 않는 한 공과 클럽페이스의 관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설혹 웨글을 하고 빈스윙을 하는 동안 약간의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스윙의 결과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기에 그냥 변화 없음을 믿어버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바로 궤도로 관심을 옮겨가야 한다.


관심이 궤도로 옮겨가면 몸을 움직여 보게 되는 것이 인간이 하는 운동의 자연스런 과정이다. 작은 움직임을 통해 목표와 공과 내가 그릴 궤도가 일치하고 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을 웨글이라고 하고 웨글이라는 동작을 통해서 또 셋업을 점검하는 것이다.
 
셋업이란 판에 박힌 고정된 자세를 만들어 가는 '정적인 과정' 이 아니라 웨글이라는 예비동작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목표를 향한 바른 정렬과 깊은 몰입의 상태를 만들어 가는 대단히 '동적인 과정'인 것이다.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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