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에서 朴이 昌 막았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2.2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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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이명박 당선자는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을 싹쓸이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과반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2위 정동영 후보와의 격차를 벌렸다.

정 후보는 호남 3개 지역에서 80%가 넘는 득표를 했지만 한나라당 텃밭인 TK(대구 경북)와 PK(부산 경남) 지역에서 부진한데다 수도권에서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득표력을 보여 완패를 당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충남에서만 이명박 당선자와 박빙의 승부를 벌였을 뿐 내심 기대했던 대전 충북과 TK 지역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부벨트가 과반 막아 = 이 당선자는 전국 득표율에서 과반을 넘지 못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득표율 50%를 넘겼지만 '서부벨트'에서 과반 돌파에 실패한 탓이다.



호남지역이야 그렇다쳐도 충청지역에서도 나름 힘겨운 싸움을 했다. 충청의 맹주를 자랑하는 국민중심당과 연대한 이회창 후보의 바람이 약간은 불어다는 얘기다. 특히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고 사퇴한 심대평 후보의 텃밭 충남에서 그랬다.

이 당선자(34%)와 이회창 후보(33%)간 차이는 미미했다. 이 당선자는 대전(36%) 충북(41%) 제주(38%) 등에서 4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 전체 과반 득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TK에서 朴이 昌 막았다 =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 텃밭인 TK와 PK에서 초강세를 보였다. 대구(69%)와 경북(72%) 등 TK에서는 70%를 넘겼다. 부산(57%)과 경남(55%) 등 PK 지역과 비교할 때 TK 득표율이 월등하다.


상대적으로 이회창 후보는 TK에서 10%대에 머물렀던 것에 반해 PK에서는 2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TK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강세 지역인 고려하면 박 전 대표가 이회창 후보의 바람을 차단했다는 의미로 들린다.

◇수도권은 새로운 텃밭 = 수도권은 이 당선자의 텃밭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서울(53%) 경기(51%) 인천(49%) 등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전체 평균 48%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정 후보는 서울(24%), 경기(23%), 인천(23%) 등에서 전국 평균 26% 수준을 밑돌았다. 이회창 후보도 마찬가지. 다만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서울(7%) 인천(7%), 경기(7%) 등에서 전국 평균 5.8%를 웃돌며 수도권에서 미미한 성과를 거뒀다.

◇호남 견고하면서도 흔들? = 호남 지역은 이번 선거에서도 범여권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이전과 다르다. 90% 이상의 몰표를 주던 때와 다르다.

정 후보는 고향인 전북에서 81%를 얻었고 광주(79%)와 전남(78%)에서는 70%대 후반에 그쳤다.



반면 이 당선자는 이들 지역에서 9% 가량의 득표를 했다. 목표로 했던 10%를 넘진 못했지만 이회창 후보 이들 지역 득표율이 3% 남짓 되는 것까지 감안하면 의미있는 득표로 풀이된다.

특히 TK지역에서 보수 후보들이 가져간 득표력이 85%를 웃도는 것과 비교해도 호남 지역 표심이 조금씩 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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