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는 호남 3개 지역에서 80%가 넘는 득표를 했지만 한나라당 텃밭인 TK(대구 경북)와 PK(부산 경남) 지역에서 부진한데다 수도권에서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득표력을 보여 완패를 당했다.
◇서부벨트가 과반 막아 = 이 당선자는 전국 득표율에서 과반을 넘지 못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득표율 50%를 넘겼지만 '서부벨트'에서 과반 돌파에 실패한 탓이다.
이 당선자(34%)와 이회창 후보(33%)간 차이는 미미했다. 이 당선자는 대전(36%) 충북(41%) 제주(38%) 등에서 4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 전체 과반 득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TK에서 朴이 昌 막았다 =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 텃밭인 TK와 PK에서 초강세를 보였다. 대구(69%)와 경북(72%) 등 TK에서는 70%를 넘겼다. 부산(57%)과 경남(55%) 등 PK 지역과 비교할 때 TK 득표율이 월등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상대적으로 이회창 후보는 TK에서 10%대에 머물렀던 것에 반해 PK에서는 2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TK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강세 지역인 고려하면 박 전 대표가 이회창 후보의 바람을 차단했다는 의미로 들린다.
◇수도권은 새로운 텃밭 = 수도권은 이 당선자의 텃밭 노릇을 톡톡히 했다. 서울(53%) 경기(51%) 인천(49%) 등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전체 평균 48%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정 후보는 서울(24%), 경기(23%), 인천(23%) 등에서 전국 평균 26% 수준을 밑돌았다. 이회창 후보도 마찬가지. 다만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서울(7%) 인천(7%), 경기(7%) 등에서 전국 평균 5.8%를 웃돌며 수도권에서 미미한 성과를 거뒀다.
◇호남 견고하면서도 흔들? = 호남 지역은 이번 선거에서도 범여권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이전과 다르다. 90% 이상의 몰표를 주던 때와 다르다.
정 후보는 고향인 전북에서 81%를 얻었고 광주(79%)와 전남(78%)에서는 70%대 후반에 그쳤다.
반면 이 당선자는 이들 지역에서 9% 가량의 득표를 했다. 목표로 했던 10%를 넘진 못했지만 이회창 후보 이들 지역 득표율이 3% 남짓 되는 것까지 감안하면 의미있는 득표로 풀이된다.
특히 TK지역에서 보수 후보들이 가져간 득표력이 85%를 웃도는 것과 비교해도 호남 지역 표심이 조금씩 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