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의 마지막 40분…눈물 반 박수 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홍혜영 기자 2007.12.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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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 방문해 기자회견, 당직자와 인사 나눈 뒤 조용한 귀가

#19일 밤 9시40분

정동영 후보는 한 층 한 층 걸어 내려오며 당직자들과 인사했다. 일부는 눈물을 삼켰고 정 후보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이명박 후보 차량이 TV에 잡혔다.▲이명박 후보 차량이 TV에 잡혔다.


마침내 로비를 지나 건물 밖으로 나섰다. 차가운 밤공기 속 신당 의원들과 선대위 관계자,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 회원, 수많은 취재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플래시가 터졌다. 차에 올라탄 정 후보는 말이 없었다. 뒤에 남은 지지자들은 유세 때처럼 "정동영"을 연호했지만 목소리가 갈라졌다. 10번을 채우지 못하고 잦아들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태운 검은색 카니발은 대선 패배의 아쉬움을 삼킨 채 서울 당산동의 한 골목을 빠져나갔다. 그가 당사에 머문 시간은 불과 40분이었다.



#오후 9시

정 후보가 당사에 도착했다. 박영선 민병두 김현미 의원 등 그의 측근 '비례대표 3인방'이 함께였다. 추미애 본부장도 있었다.

이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선대위원장실이 있는 7층에 내렸다. 정대철 손학규 한명숙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과 김효석 원내대표, 이강래 신중식 의원 등 선대위 지도부가 정 후보를 맞이했다.


정 후보와 35년 친구인 이해찬 위원장은 "고생했어"라고 정 후보를 위로했다. 정 후보는 손학규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며 "선배님,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정 후보 눈은 약간 충혈돼 있었다. 방문은 이내 굳게 닫혔다.

#오후 9시20분

정 후보가 2층 회견장으로 내려왔다. 유세기간엔 일정이 밀리고 밀려 제 때 행사를 시작하지 못한 적이 많았지만 이날만큼은 약속대로였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인정하면서도 "진실의 편에 서서 끝까지 믿고 지지해준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를 표한다"며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해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회견은 1분 남짓. 짧은 인사를 남기고 그는 총총히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6층으로 올라가선 지지자들과 일일이 포옹했다. 그의 뒤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차량이 TV화면에 비쳤다. 환호하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충일 당 대표와 김상희 최고위원, 김원기 조세형 고문, 이용희 국회부의장, 정대철 김근태 손학규 한명숙 이해찬 신국환 공동선대위원장과 천정배 추미애 이강래 이목희 선대위 본부장, 그리고 장영달 이미경 이상경 조배숙 서갑원 김재윤 채수찬 장복심 의원 등이 정 후보를 전송했다.

정 후보가 탄 차엔 수행지원실장 박영선 의원, 김상일 수행팀장과 장봉식 비서팀장이 동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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