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저녁 8시 20분 남대문 단암빌딩 선거상황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도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국민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명박 당선자에 당부드린다. 하루 속히 선거로 찢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국민 통합에 온힘을 다해달라"며 "지난 10년 너무 많은 국력을 소비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한알의 씨앗이 되고자 한다"며 "한알의 씨앗은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떨어져 죽는 한알의 씨앗이 꽃피우고 무성한 열매를 맺는 날이 언젠가는 꼭 올것"이라고 자신의 역할론도 제시했다.
10여분의 기자회견을 마친 이 후보는 별도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았다. 이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함께 했던 자원봉사자들과 기자들에게 감사의 악수를 전한 뒤 곧장 자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자회견을 현장에서 지켜봤던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떠날 때까지 "이회창"을 연호하면서 패배의 아픔을 대신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보이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