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조사 공표는 투표일 1주일 전까지 허용됐다. 이에따라 지난 12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까지 일반 국민들에게 공표됐다. 당시 지지율을 보면 이명박 당선자는 평균 40~45%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부동의 1위를 나타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4~17%,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0~14%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1주일 동안 지지율은 얼마나 출렁였을까. 특히16일엔 "BBK를 내가 설립했다"고 말한 이명박 당선자의 광운대 강연이 공개됐고, 17일에는 '이명박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되는 등 표심에 영향을 미칠 재료들이 적잖았다.
게다가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구애가 계속되면서 마지막까지 표심을 알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여론조사가 공표되지 않았던 막판 일주일 동안 '1강2중' 구도는 변함이 없었다. BBK 동영상 공개 다음날인 17일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이명박 후보가 35~46%로 1위를 기록했고, 정동영 후보는 15~22%, 이회창 후보는 11~17%를 기록했다.
이명박 후보는 마지막 여론조사 공표일 이후 많게는 10%포인트 가까이 득표율이 떨어졌지만 2위와의 차이가 확연했다. 게다가 이 후보가 흔들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나는 효과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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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투표가 끝난 19일 오후 6시 각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는 50% 안팎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그대로 유지된 셈이다. 전체 투표율이 낮았던 점도 득표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