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뚫은 이명박 '대세론'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12.19 21:13
글자크기

동영상 공개,이명박 특검.. 지지율 끄떡없어

'BBK 동영상'과 '이명박 특검'도 표심(票心)을 바꾸지는 못했다.

이번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조사 공표는 투표일 1주일 전까지 허용됐다. 이에따라 지난 12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까지 일반 국민들에게 공표됐다. 당시 지지율을 보면 이명박 당선자는 평균 40~45%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부동의 1위를 나타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4~17%,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0~14%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1주일 동안 지지율은 얼마나 출렁였을까. 특히16일엔 "BBK를 내가 설립했다"고 말한 이명박 당선자의 광운대 강연이 공개됐고, 17일에는 '이명박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되는 등 표심에 영향을 미칠 재료들이 적잖았다.



이에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명박 대세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범여권은 물론 한나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5%포인트 가량 빠진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게다가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구애가 계속되면서 마지막까지 표심을 알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정동영, 이회창 후보의 기대는 거기까지였다.

여론조사가 공표되지 않았던 막판 일주일 동안 '1강2중' 구도는 변함이 없었다. BBK 동영상 공개 다음날인 17일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이명박 후보가 35~46%로 1위를 기록했고, 정동영 후보는 15~22%, 이회창 후보는 11~17%를 기록했다.

이명박 후보는 마지막 여론조사 공표일 이후 많게는 10%포인트 가까이 득표율이 떨어졌지만 2위와의 차이가 확연했다. 게다가 이 후보가 흔들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나는 효과까지 발생했다.


결국 투표가 끝난 19일 오후 6시 각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는 50% 안팎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그대로 유지된 셈이다. 전체 투표율이 낮았던 점도 득표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