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도덕성 기꺼이 무시"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7.12.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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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외신, 이명박 유력 타전…AP "경제 기대가 BBK의혹 눌러"

19일 오후 제 17대 대통령 선거가 종료되자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KBS 등의 출구조사를 인용,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출구조사 결과, 한국 대선에서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대북 강경파인 이 후보가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후보가 BBK 의혹에도 한국에 자유선거가 도입된 20년 이래 가장 많은 표차로 승리한 대통령 후보가 됐다며, 출구조사가 맞다면 이명박 후보는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50% 이상을 득표한 대통령이 된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후보가 BBK 스캔들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며 선거 운동 내내 혼란을 빚었음에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어 이번 선거가 3700여명의 유권자 가운데 65%만이 참여해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며 이는 이명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지켜온 데다 많은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자질에 실망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동영 후보에 대해선 경제적으로 무능하다고 평가되는 노무현 정권과의 연관성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US투데이는 이번 선거는 경제 문제가 주도했다며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지난 10년간의 진보 정권을 종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경영인 출신의 이 후보가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가 BBK 연루 의혹에 따른 우려를 누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또 아이디 '불도저'라는 네티즌의 말을 인용해 노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이 후보를 지지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에도 특검 조사가 이 후보를 괴롭힐 것이라며 형사 조사를 받는 사상 첫 대통령 당선자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뉴스도 이번 선거가 경제 회생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주가 조작 등의 스캔들로 이 후보의 정책이 가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출구 조사가 맞다면 한국인들은 대통령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후보의 도덕성은 기꺼이 무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이례적으로 보수 진영의 이회창 후보가 이번 선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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