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축제" 신당"충격" 昌캠프"침통"

송기용 오상헌 김성휘 이새누리 정진우 권화순 기자 2007.12.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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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 압승…희비 엇갈려

"10년 만의 정권교체다. 이명박 만세, 만세" 출구조사 발표전부터 들끓기 시작한 한나라당의 당사 안팎은 발표 직후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반면 역전을 목표로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대통합민주신당과 무소속 이회창 캠프는 침통 그 자체였다. 10%를 목표로 뛰었던 창조한국당이나 5년전보다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예상되는 민주노동당 역시 깊은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한나라 "이명박!! 이겼다!!"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대선 투표 마감 시한인 19일 오후 6시 정각, 각 방송사의 제17대 대선 투표 출구조사 발표 결과,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오자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안팎은 '환호'에 휩싸였다.

당사 2층에 마련된 대선종합상황실에서는 안상수 원내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최시중 고문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유종하, 박찬모, 배은희, 김성이 선대위 공동 위원장 등 당 핵심 관계자들이 빼곡이 모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이들은 각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이 과반을 넘거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10년 만의 정권교체'가 현실화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당사 6층 후보실에서도 일부 당직자들과 보좌진, 비서진, 여성 당직자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4층 기자실에서도 기자들과 함께 TV를 시청하던 선대위 공보팀 관계자들이 서로를 향해 "그 동안 고생하셨다"는 말을 건네며 기뻐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당사 밖에서는 한나라당과 이 후보 지지자 수백명이 몰려 "이명박 만세, 만세"를 외치며 이 후보의 승리를 확신했으며 꽹과리와 징을 두드리고 노래를 부르며 자축했다.

이날 오전부터 한나라당 당사 안팎은 당직자 취재진들이 몰려 북적댔다. 2층 종합상황실에는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별도의 비표가 배포되기도 했으며 출구조사 발표 즈음에는 상황실에 입장하려는 취재진과 당 관계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투표 후 효창동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7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이 후보는 오후 내내 시내 모처에서 선대위 핵심 인사들과 투표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다는 결과를 보고받고 측근들에게 "고생했다. 수고했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저녁 8시45분쯤 당사 상황실에 들러 최종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며 당선이 확정되면 짧은 당선 인사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후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과 기쁨을 함께 나눈 후 밤 10시 청계천 광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신당,더블스코어 패배에 '충격' = 긴장과 탄식, 절망과 충격. 대통합민주신당이 19일 오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 깊은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오후 6시, 당산동 당사 6층 상황실에 모인 오충일 당 대표와 손학규 한명숙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지도부는 착잡한 표정으로 텔레비전을 지켜봤다. 이명박 후보는 과반득표가, 정동영 후보는 20% 후반대 득표가 각각 예상됐다. 이대로라면 이명박 후보에 견줘 더블스코어의 참담한 패배다. 지도부는 너나 할 것없이 입을 굳게 다물었다. 때마침 환호하는 한나라당의 모습이 전파를 타자 이들의 표정은 더욱 침통해졌다.

상황실 뒷쪽은 어수선해졌다. "역전은 어렵겠다고 예상했다"면서도 "이렇게까지…"란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제 보수의 시대가 열린 것 아니냐"는 자조와 "이제 총선이다"는 각오가 엇갈렸다. 지도부 일부는 일찍 자리를 뜨기도 했다. 관계자들끼리 "수고했다"며 서로 등을 두드려주는 모습도 목격됐지만 허탈한 표정은 감출 수 없었다.

건물 밖도 한나라당과 대조됐다. 한나라당사 주변이 방송사 생중계 차량 등으로 크게 붐비는 것과 달리 신당 당사는 평소와 다름없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경찰 병력이 추가 배치된 정도다.

정동영 후보는 시내 모처에서 개표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가 거의 확정되는 이날 오후 9시경 당사를 찾아 패배를 수락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예 당사를 찾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예상보다 큰 표차의 패배에 충격이 크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불과 하루 전까지 "1%포인트 차까지 따라붙은 접전이다"고 주장했던 정 후보로서 이날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 거란 분석이다.

정 후보는 앞서 이른 아침 투표를 마친 뒤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충남 태안을 찾아 기름제거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昌캠프 '10%초반-3위'에 '침통' = 무소속 이회창 후보 캠프는 결과를 예상한듯 담담했지만 비통함은 감추지 못했다. 6시 정각. 각 방송사에서 10% 초반대, 3위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상황실에는 침묵이 흘렀다. 의자에 앉아 중계를 지켜보던 관계자들은 할말을 잃은 듯 입을 굳게 닫았다. 아예 자리를 뜨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상황실에 이 후보는 없었고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도왔던 이흥주 홍보팀장과 강삼재 전략기획팀장, 지상욱 박사, 이혜연 류근찬 대변인이 함께 결과를 지켜봤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 김혁규 전 경남지사, 곽성문 의원 등도 참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심대평 대표는 "출구조사가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예측보다는 적게 나왔다"면서 "아직 개표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했다. 심 대표는 또 "민심이 천심이기 때문에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앞으로 깨끗하고 능력있는 국정 세력을 모아 이 나라에 새로운 정치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연 대변인은 "10시 반쯤 개표가 완성되니까 그때까지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무거운 표정으로 각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를 메모했다.

이 후보는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상경, 자택에서 결과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저녁 7시 반 상황실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입장 정리를 위해 더 늦을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文 "지지해준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창조한국당 당직자들은 19일 오후 6시 각 언론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문국현 후보 득표율이 5~6%대로 나타나자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5시50분경 영등포 당사로 복귀한 문국현 후보는 당직자들과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창조한국당 관계자는 "출구조사 결과 득표율이 이같이 나타난 것은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수도권에서 여론조사를 해보면 항상 15% 이상 지지율이 나타났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국현 후보는 "새로운 가치를 통해 새 시대를 열겠다는 저에게 많은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기권하지 않고 저를 찍어 주신 100만명이 넘는 유권자 여러분들의 꿈과 열정을 앞으로 꼭 실현하겠다"며 "그동안 저와 함께한 지지자, 당직자,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그동안 자신을 보좌한 당직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며 오후 6시20분쯤 당사를 떠났다. 문 후보는 이후 별다른 일정 없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길, 3% 출구조사에 '침울' =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표정은 시종 어두웠다. 권 후보는 입을 굳게 다문 채 방송사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예상 득표율은 2.9~3.0%로 지난 2002년의 3.9%보다 밑돌았다.

오후 6시경 서울 문래동 당사 개표상황실에 도착한 문성현 대표, 최순영 의원, 천영세 의원, 김혜경 전 대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역시 침통한 분위기다.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였지만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권 후보는 15분가량 출구조사를 지켜보다 자리를 떴다. 개표 상황실에는 현재 20여명의 민노당 당원들이 자리를 지키며 개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방송사 출구 조사결과 낮은 득표율에 민노당 당사는 침통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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