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선 또한번의 '대세론'이 우세하다. '대선 승리+과반 득표', 명실상부한 '압승'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안정적 국정 운영을 바라는 마음이 표현된 만큼 이 흐름이 총선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당 분열이란 최악의 상황만 피하면 사상 최대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나라당이 현 대오를 유지하는 가운데 신당측이 총선을 앞두고 분열하면 '게임 오버'란 것.
범여권과의 공방 속 자충수를 둘 경우 의외의 실점을 할 공산이 크다. 범여권 한 인사는 "2004년 총선전 초반 탄핵 호재로 개헌선에 육박하는 의석 확보가 기대됐던 열린우리당이 노인 폄하 발언 등 실수로 기대치에 못미친바 있다"면서 "대세 흐름이 강하면 견제 심리도 생기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분열 가능성도 변수다. '정권 교체'란 명분에 눌렸던 당내 불협 화음이 터져 나오면 범여권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범여권은 일단 이 당선자의 도덕성 문제를 계속 제기할 태세다. 아울러 권력 집중에 따른 폐해를 제기하며 견제 심리를 부추기는 전략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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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범여권 대오가 견고하지 못한 게 문제다. '이명박 특검법'으로 일단 단일 대오를 형성했지만 임시방편 성격이 짙다. 대선 패배 책임론을 놓고 중진그룹, 386그룹 등이 한판 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내세울 '간판 얼굴'이 없는 게 가장 답답한 부분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강금실 전 법무장관, 유시민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정몽준 의원 등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