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초년생 격인 이 당선자가 '정치꾼(?)들을 압도한 배경에는 단순히 '경제'와 '능력'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부적절한 발언이었지만 김 선대위원장의 말에는 '1인치의 진실'이 숨어 있다. 철옹성같았던 '이명박 지지율'을 설명하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정권교체'를 원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이 당선자의 '도덕성'을 이유로 유권자들의 쏠림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지만 '도덕성'은 이미 올 대선의 '화두'에서 저만치 밀려나 있었다.
BBK 및 (주) 다스 실소유 의혹 등 재산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자녀 위장전입 등으로 홍역을 치렀지만 이 당선자의 지지율은 줄곧 35% 이상을 유지했다. 1997년과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자녀 병역비리 문제로 한 순간에 '낙마'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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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 유독 '이념'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한 가지다. 유권자들은 '좌냐 우냐'와는 무관하게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투표 행위로 여실히 보여줬다. 정권연장이냐, 정권교체냐는 상위 프레임이 '도덕성', '이념' 따위의 하위 개념을 압도한 셈이다.
선거 구도상의 전략이 가장 주효했지만, '경제'라는 시대적 화두를 선점할 수 있었던 점도 이 당선자의 주요 승인이다. 이 당선자의 이미지 홍보는 '성공한 기업인'이란 점에 집중됐다. '실용'을 최우선의 가치로 택한 것도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집권 이후다. 국민들이 바랐던 정권교체의 열망을 따라 민초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가 '경제대통령 이명박'에게 짐지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