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이인제 사퇴' 안내문 등장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2.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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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서 확인…이인제측 "선거 무효소송 검토 가능"

19일 인천의 일부 대선 투표소에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사퇴했다는 안내문이 등장했다. 해당지역 선관위가 '이 후보 사퇴에 대비하라'는 공문을 일선 투표소에 보낸 이메일 사본도 공개됐다.

민주당과 이 후보측은 인천 지역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남구 86개 투표소에 선관위 명의로 이인제가 사퇴했다는 안내문이 부착됐다"며 "선관위 전체가 이인제 사퇴를 기정사실로 해서 구체적 안내문까지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상상을 초월하는 선거부정이다, 노무현 정권과 통합신당의 정치공작이 아니고는 선관위가 무엇이 답답해서 이랬겠느냐"며 "즉각 배후공작 실체를 완전하게 조사할 것을 국민 이름으로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엔 "진상을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천시 선관위가 중구 선관위에 발송한 이인제 후보 사퇴 안내 예시문ⓒ민주당 제공▲인천시 선관위가 중구 선관위에 발송한 이인제 후보 사퇴 안내 예시문ⓒ민주당 제공


민주당에 따르면 인천 남구 24개 동에 설치된 86개 투표소에 이날 투표가 개시된 오전 6시부터 후보자 사퇴 안내문이 붙었다. 여기엔 이미 사퇴한 국민중심당 심대평(기호5), 화합과도약을위한국민연대 이수성(기호11) 후보 이름 아래에 이인제 후보의 이름이 손글씨로 적혀 있었다.



이인제 후보는 "공문을 내려보내면서 추가로 사퇴하는 사람 있으면 여백에 쓰라고 지시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어떻게 멀쩡한 후보가 사퇴했다고 안내문을 붙일 수 있느냐"며 "배후에 분명히 정치권력이 공작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인천시 선관위가 지난 18일 인천 남구 선관위 선거용품 담당자 앞으로 "이인제 후보의 사퇴가 예상된다는 첩보에 따라 이 후보 사퇴안내문 예시를 첨부한다"며 보낸 이메일 사본을 공개했다.


이인제 후보는 선거 무효소송까지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실체가 더 드러나면 어떻게 행동할지 방향을 정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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