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이명박 당선 유력, 도전직면"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12.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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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당선돼도 정치 경제 이슈 산적"

한국의 대통령선거가 시작된 19일 미국 언론들은 대부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보도했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정치·경제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과의 이해관계가 걸린 첨예한 정책 이슈가 없는 탓에 미 언론들의 한국 대선 관심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 "이슈는 '경제'...이명박 후보 부각"



CNN은 18일(현지시간) 서울발 보도를 통해 이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1년내내 이후보를 따라다녔으나 선거전에서는 경제문제가 유권자들에게 부각돼 기업인 출신인 이후보가 선두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CNN은 노무현 대통령이 세금인상과 높은 실업률, 부동산 가격폭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높은 세금을 내는데 지쳤다. 경제를 잘 챙길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는 사무직 근로자 홍성준(41)씨의 말을 인용했다.



이 방송은 또 남북관계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이번 선거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감세·재정지출 확대 공약, 버블 초래 우려"

마켓워치는 '친시장 보수주의자' 이명박후보(한나라당)가 한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당선되더라도 'BBK특검', 4월 총선과 관련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정치적 곤경 외에도 고물가, 고이자, 원화 강세등 경제적 과제들이 기다리고있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뉴욕발 기사에서 "이후보의 '시장우선(market-first)'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어가면서 이후보가 선거운동 기간내내 우위를 점해왔다"는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 아브라함 김의 투자자 리포트를 인용했다.

아브라함 김은 그러나 "(이후보가 공약한)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는 모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팽창정책이며 부동산과 금융시장 버블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경계했다. 대운하 공약에 대해 "한나라당 내에서도 실현가능성과 효과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내부 이견과 여론의 반발로 인해 대운하 공약이 실천될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또 "이후보의 압도적인 표차 승리는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공약들이 실천되는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밝힌 권구훈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의 권구훈 이코노미스트의 보고서도 인용했다.

골드만삭스의 권구훈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한국경제는 △미국경기둔화의 정도와 지속기간, △상품시장의 추세와 투자자 심리 등 현재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외부변수들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미 관계 개선될 것"



앞서 뉴욕타임즈는 이날자 비즈니스면 기사를 통해 한국의 유권자들이 '윤리'냐 '경제'냐의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BBK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대선 결과의 예측가능성이 떨어졌다면서도 그러나 선거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특검법 통과에도 불구하고 이후보의 당선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이후보가 여론의 지지도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유권자들이 미국에 더 우호적이고 북한에는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일수 있는 후보를 뽑을 준비가 돼 있어 보인다"며 미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했다.
한걸음 나아가 이 신문은 19일 대선을 통해 (이명박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한미 관계가 더 우호적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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