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의 재계 인맥지도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7.12.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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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재계 인맥지도는 혼맥과 학맥 차원의 두 갈래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전자가 '혈연'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화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혼맥. 이 후보는 효성家인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과 사돈지간이다. 이 후보의 셋째딸인 수연씨의 남편이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다. 조 회장의 형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어서 혼인을 통해 재계의 수장과 맞닿아 있다.



이 후보는 삼성그룹과도 인연이 있다. 그렇다고 이건희 회장 등 총수일가와의 연고는 아니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화재의 법무담당 상무인 검사 출신 이상주씨가 이 당선자 장녀의 남편이다. 법조인 출신 맏사위를 통해 삼성과도 이어진다.

이 후보는 삼성家와는 혼맥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범LG家와 혼맥이 닿는다.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세째동생인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과 사돈을 맺은 관계로 범LG家와 사돈뻘이 된다.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이 후보는 그러나 정작 현대가(家)와는 혼맥을 맺지는 못했다. 사주와 전문경영인이라는 신분차이도 있었을 터이고 '직장연'이 '혼인'으로 이어지는 것도 흔하지는 않은 까닭일 터이다.

다음은 학맥이다. 이 후보의 출신교인 포항 동지상고 출신들은 재계에 거의 없다. 재계와 대립해 온 노동계 출신의 단병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동지상고를 나온 인물 중 눈에 띠는 인사다. 이 후보가 단 후보의 8년 선배다.

따라서 이 후보의 재계 인맥지도를 그리자면 주로 고대 출신들이다. 이 후보가 고대 61학번 친목모임인 '61회'에 참석해 온 점을 미뤄 볼 때 그가 '학연'을 어느 정도까지는 비중 있게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직접적인 선후배 관계인 고대 경영대 출신들이 그의 인맥지도의 주요 구성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고대 경영대 출신들이라고 해서 모두 이 당선자의 인맥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 역도 마찬가지다. 다만 '학연'이라는 희미한 끈이 어떤 계기로 작용할 수 있는 정도일 것이다.

재계의 고대 경영대 출신 중 맏형격은 65학번인 GS家의 허광수 회장. 61학번인 이 당선자의 4년 후배다. 허창수 GS 회장, 허정수 GS네오텍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사장 등 GS家의 주요 경영자들도 고대 경영대 출신.

범LG家의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구자용 E1 사장, 구자훈 LIG손해보험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도 고대 경영대 교우다.

현대家에서는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 사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이 고대 경영대를 나왔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외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 노현정씨와 결혼한 정대선씨 등도 역시 고대 경영대다.

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신성수 고려산업 회장, 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 등이 있으며 졸업을 하지 않았지만 이웅열 코오롱 회장도 고대 경영대를 다녔다.

삼천리그룹 공동회장인 이만득 회장과 유상덕 회장,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과 롯데家의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장세희 동국제강 전무, 구본학 쿠쿠전자-쿠쿠홈시스 사장, SK家의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도 고대 경영대를 나왔다.

이밖에 고대 경영대는 아니지만 고대 출신 재벌총수로는 최태원 SK 회장(물리학과), 이재현 CJ 회장(법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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