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하루 최대 표밭인 서울 지역 곳곳을 저인망식으로 훑으면서 막판 BBK 동영상 파문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기 위해 막바지 피치를 올렸다.
이 후보는 "이제 드디어 긴 여정에서 오늘 마지막 밤을 청계천에서 보내고 있다"는 말로 선거운동을 끝내는 감회를 밝히며 청계광장 유세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감정이 고조된 듯 BBK 의혹, 위장취업 의혹 등 검증 공세에 시달리던 선거운동 과정의 속내도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제가 기업에 있으면서 서울시장을 하면서 남으로부터 지탄받을 만한 일은 하지않고 살아왔다"며 "그러나 정치인돼서 몇달동안 사람을 완전히 만신창이로 만들어 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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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여권의 공격을) 참을래야 참을 수 없었다"라면서도 "저도 인간이니까 참을수가 없었지만,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 남을 절대 비방하지 않겠다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저는 참고 또 참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유세를 제주도와 전라북도 전주, 경상남도 부산 창원, 경상북도 포항, 대전광역시, 충청북도 청주, 대구광역시, 강원도 춘천, 인천 광역시, 경기도 수원시 등 전국 각지의 선거유세 차량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청계천 유세에 앞서 이후보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과 여의도 MBC 사옥, 잠실 앞에서 거리 유세를 열고 BBK 의혹에 대해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또 현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에 대해 공격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여권이 BBK) 동영상이 나온 이후 세상이 크게 바뀔 것처럼 떠들어서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진실은 하나이기 때문에 특검을 하든 뭣을 하든 진실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정권때도 노무현 정권때도 조사를 받았다. 물증도 없다. 선거 막바지에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음해 속에서도 끝까지 저를 지지해준 마음을 이해하고 평생 그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자신이 집권할 경우 향후 예상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반드시 한국 경제를 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여러분과 일할 줄 아는 능력있는 지도자가 함께 하면 우리는 중국도 일본도 두렵지 않고, 세계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는 극복하고 앞으로 나갈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내일 서울 시민 모두가 투표장에 가서 저를 지지해주시면 그 힘으로 10년 추진하는 일을 바로 잡고 남북 핵문제 해결하고 국제 사회에서 우리가 인정받고 미래로 나가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선거운동 마지막 날의 첫 일정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노년층 상인이 포옹하자 이 후보는 "우리 어머니도 시장에서 좌판을 놓고 장사를 했다. 경제를 살리려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일정을 마친 후 "시장을 둘러본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장사가 잘 안되는 것 같지만 반갑게 맞아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들만 믿습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