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의 朴향한 '삼고초려' 결국 실패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권화순 기자 2007.12.1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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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삼고초려'가 결국 실패했다. 이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저녁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집을 세번째 찾았지만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신촌 현대백화점 유세 후 홍대역에서 잇따라 유세를 할 예정이었지만 신촌 유세 후 삼성동 박 전 대표 자택으로 차를 돌렸다.



저녁 6시 45분쯤 자택 앞에 도착한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의 집사로부터 "박 전 대표가 나가서 아직 안 들어왔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저녁 만찬 약속이 있어 집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설마 밖에서 자고 들어오는 것 아니겠죠"라는 농담으로 아쉬운 마음을 대신했다. 심정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최선을 다하겠다. 진심을 (박 전 대표에) 전하고 싶다. 박 전 대표도 지지자들의 마음을 알 것"이라고 답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싫어하지 않겠느냐는 다소 아픈 질문에는 "대꾸하지 않겠다"고 했다.



추운 날씨에 이 후보는 손을 비비기도 하면서 박 전 대표의 집앞을 지켰다. 그러나 50여분이 지난 7시 30분쯤 이 후보는 결국 자리를 떴다. 이 후보는 빠져나가면서 "들어오실 것 같지 않으니까…"라고 했다. 내일이라도 다시 올 거냐는 질문엔 "한번 생각해보자"고 답했다.

그는 지난 14일과 17일에도 돌연 유세 일정을 취소.연기하고 박 전 대표의 자택을 '깜짝' 방문했다. 그러나 시도는 모두 불발로 그쳤다. 두번 모두 박 전 대표가 집안에 있었지만 시간이 늦었다는 이유로 만남을 거절했다. 14일은 저녁 8시반, 17일은 저녁 10시였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저에 대한 지지유무를 떠나 박 전 대표에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1초의 순간이라도 대의를 위한 시간이나마 있다면 진정으로 옳고, 그것이 박 전 대표를 사랑하는 동지들의 고통이라면 모든 것을 잃더라도 자신을 던져야 한다"고 강력히 호소했다.


이 후보 측 최한수 정무특보도 "대통령은 외교 안보 통일을 전담하고 박 전 대표는 총리로서 모든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동시에 집권 여당을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 비전도 내놨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신사동 도산공원에서 참주인연합 정근모(기호7번) 후보를 만난다고 캠프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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