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더 중요

송혁준 덕성여대 경상학부 회계학과 교수 2007.12.2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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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송혁준의 회계 여행

손익계산서상의 순이익과 현금흐름은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이유는 손익계산서의 순이익은 현금주의가 아니라 발생주의에 따라 측정 보고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현금주의란 수익과 비용을 현금의 유입과 유출로 측정하는 것을 의미하고, 발생주의란 수익과 비용을 현금의 흐름과는 관계없이 수익이나 비용의 발생 여부에 따라 측정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상품이나 제품을 외상으로 판매한 경우 현금주의에 의하면 아직 현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당기의 수익인 매출이 될 수 없으나, 발생주의에 의하면 판매를 통해 당기에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아 현금의 흐름과는 관계없이 당기의 수익인 매출에 포함되어 보고하게 된다.



또한 손익계산서에는 수익과 비용이 아니지만 기업의 현금흐름에 영향을 주는 거래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돈을 빌려왔다고 한다면 기업 입장에서 현금은 분명히 증가하였으나, 손익계산서상에는 이러한 거래내용이 반영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기업의 경영성과가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부족(현금흐름의 부족)으로 부도가 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정보이용자 입장에서 순이익보다는 현금흐름이 보다 유용한 회계정보가 된다. 따라서 기업의 현금흐름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제공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 작성되는 재무제표가 현금흐름표이다.

현금흐름표란 말 그대로 기업의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표로 당회계기간 중에 현금이 어떠한 이유에서 증감되었는가를 영업활동(제품이나 상품의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주된 경영활동), 투자활동(건물이나 토지 유가증권 등에 대한 투자활동), 재무활동(자금의 조달과 상환활동)으로 구분하여 보여주며, 간략한 형식과 내용은 표와 같다.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더 중요


이러한 현금흐름표가 제공하는 현금흐름에 관한 정보는 손익계산서나 대차대조표가 제공하는 정보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업을 하든지 아니면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경우에 궁극적인 관심사는 바로 사업이나 기업의 현금흐름이기 때문이다.



현금은 인체의 혈액과 같아서 기업의 경영활동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수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금상태가 양호하여야 한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즉 이익추구와 더불어 현금흐름에도 동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본격적인 회계여행을 떠나기 전에 준비작업으로 회계여행의 목적지인 재무제표의 종류 및 의미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전혀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회계여행 과정을 통해 목적지에서 회계정보의 핵심인 재무제표를 다시 한 번 더 자세하게 분석하고 이해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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