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마지막 출사표 던졌다

송기용 오상헌 김성휘 이새누리 기자 2007.12.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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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 마지막 기자회견 갖고 지지호소

17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등 빅3 후보가 일제히 마지막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명박 후보는 BBK 결백을 거듭 강조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50% 이상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동영 후보는 "저 개인이 아니라 민주·평화·개혁 진영의 대표후보로 출마했다"며 개혁진영의 대표성을 강조했다. 이회창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며 보수진영의 지지를 호소했다.



◇李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 이명박 후보는 "내일 선거가 끝나고 저 이명박이 당선되면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압도적인 지지로 정권을 교체하고 일을 잘 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권교체의 일정이 흔들림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내일 선거가 끝나고 저 이명박이 당선되면 바로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기업이 주저했던 투자를 하게 되고 소비와 재래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다. 해외에서도 투자가 몰려올 것"이라며 "이명박 효과가 태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대선에 참여하면서 시대의 가치를 논하고 나라의 미래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그렸지만 돌아온 것은 '여의도 정치'의 검은 먹구름이었다"며 지난 대선 과정을 소회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BBK 연루 의혹에 대해 언급 "BBK와 관련해 저는 주저할 일이 없다"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여권의 '검증' 총공세를 직접 겨냥, "지지율 1위라는 이유로 무슨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집중 공격의 대상이 됐다"며 "하지만 대부분 허위 폭로요, 음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 CEO를 20년 가까이 했고, 민선 서울시장을 4년 한 저는 무슨 비리와 관련해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었고 국민으로부터 지지와 인정을 받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며칠전 논란이 재점화된 BBK 실소유 의혹에 대해 "BBK와 관련해 저는 주저할 일이 없다.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주장이 허위임을 입증하기 위해 세포조직까지 떼어주며 DNA 검사를 받았던 그 비통한 심정으로 특검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광운대 BBK 동영상에 대해서는 "신금융사업을 소개하고 홍보하면서 부풀려진 것일 뿐"이라며 "이 동영상을 가지고 제가 BBK를 소유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되는 것처럼 공격하는 것은 문패 철자가 틀렸다고 주인이 바뀌었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신당의 공세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들은 걱정 않으셔도 된다. 불안해 하실 필요도 없다"며 "경제를 살리고 일 잘 하는 정부를 만들라는 국민들의 명령을 제가 이행하겠다. 국민 여러분 모두가 기호 2번이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鄭 "내일 기적 일어날것" = 정동영 후보는 "저 개인이 아니라 민주·평화·개혁 진영의 대표후보로 출마하고 있다"며 "진실과 양심에 한 표를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효창공원에서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 참배한 뒤 바로 옆 백범기념관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순간부터 엄중한 역사적 책임감으로 사실상 단일후보임을 국민 앞에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평화·개혁 진영을 이끌어오신 각계 원로 지식인, 사회단체들의 지지선언과 지금까지의 모든 (여론)조사 결과는 저에게 단일후보로 선거에 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때마침 지난 17일 박형규 목사와 함세웅 신부 등은 정 후보로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정 후보는 "흩어진 표는 사표가 돼서 결과적으로 이명박 후보를 찍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현명한 국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명박 동영상 공개와 관련, "그저께(16일)와 어제 정세는 급변했고 이명박 후보가 급락하는 것이 수치로도 뒷받침되고 있다"며 "얼마 전만 해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던 격차가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오늘과 내일도 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 "전국민을 상대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여러 번 해온 사람"이라며 "스스로 BBK를 설립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육성 동영상이 공개됐는데도 책임은 고사하고 사과 한 마디 없이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주시는 길밖에 없다"며 "80년 5.18 광주민주화 운동, 87년 6월 항쟁과 97년 정권교체, 2002년 대선 등 중요 고비마다 일어섰던 이 땅의 양심들이 2007년 겨울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정동영이 만드는 통합의 정부는 우리 사회 계층간 지역간 갈등 치유에 나설 것이고 나홀로 정부가 아니라 신망있는 인물들과 함께 하는 능력있고 선량한 정부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 아침을 열어주십시오, 정직하고 유능한 정부로 국민을 편안하게 모셔서 보답하겠다"고 회견을 맺었다.

◇昌 "朴과 공동정부 구성할 것"= 이회창 후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공동정부'를 구성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남대문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 대한 지지유무를 떠나 한나라당과의 정통성과 원칙을 지킨 양심적 대표로서 박 전 대표에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급박한 시점임을 감안, "1초의 순간이라도 대의를 위한 시간이나마 있다면 진정으로 옳고, 그것이 박 전 대표를 사랑하는 동지들의 고통이라면 모든 것을 잃더라도 자신을 던져야 한다"고 강력히 호소했다.

현 상황에 대해 "박 전 대표가 (경선 당시) '불안한 후보 뽑으면 땅치고 후회할 날이 온다'고 말한 불길한 예상이 현실로 나타났다"고도 했다. 전날에 이어 오늘도 박 전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대선) 마지막날이라 지금 딱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진 않았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도 "대세론은 끝났다"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는 "'범죄피의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나라는 동서고금 어디에도 없다"면서 "만에 하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특검정국이 되고 여야간 사생결단 충돌이 일어날 게 뻔하다"고 했다. 또 "BBK 동영상과 특검법으로 허장성세인 대세론이 무참하게 무너졌다"며 "이명박 후보의 추락은 생각보다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이명박 후보의 고공행진을 겨냥했다.

이어 "잘못하면 최악의 상황인 심판받아야 할 좌파 정권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도 경고했다. 이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을 향해서도 '국정파탄세력'이라고 지칭, "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여당 후보는 국민 앞에 오로지 석고대죄할 일만 남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선택은 바로 이회창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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