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참 특이한 대선.. 힘들었죠"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2.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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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캠프 대변인 인터뷰]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대변인

김현미 "참 특이한 대선.. 힘들었죠"


귀가 시간 새벽 1시. 출근 시간은 새벽 6시다. 아무리 혈기가 넘치는 CEO라도 이런 살인적인 스케줄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대변인 김현미 의원은 이걸 해냈다. 신당 경선때부터 정 후보 대변인을 했으니 꼬박 석달째다.



17일 인터뷰를 위해 마주앉은 김 대변인은 대뜸 "선거 일주일만 더 하면 쓰러지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경력을 아는 이들은 고개를 갸웃할 지 모른다. 지난 87년부터 시작해 대선 경험만 5번째. 정당 사상 최장수 여성 부대변인이었고 97년과 2002년엔 내리 승리를 일궈냈다. 선거라면 이골이 날 법 한데….



"여러 모로 참 특이한 선거였다"란 대답이 돌아왔다. "구도가 안 만들어졌어요. 민주 대 반민주건, 부패 대 반부패건. 대선은 미래지향적 투표인데 이번 대선은 철저하게 과거 심판투표가 됐죠. 정동영이 뭐라고 말하든 정동영을 쳐다보지 않는 상황이 참 팍팍했고. 검찰의 BBK 수사가 제대로 됐다면 그 때 구도가 만들어졌을텐데…"

아쉬운 점도 있다. 아무리 촌철살인의 논평을 쏟아낸다고 해도 선거는 결국 표에서 승부가 갈리는 법. "뭐니뭐니해도 나로 인해 득표가 돼야하는데 과연 내가 그랬는지 아쉽고, 후보에게 미안하기도 해요".

곁에서 지켜본 정동영 후보는 어떤 사람일까. 다른 의견이 충돌할 때 그걸 조정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단다. 기자 출신이라 핵심을 잘 짚어낸다는 평가와 같은 얘기다.


김 대변인은 "그 덕에 개성공단이나 6자회담, 9.19 공동성명같은 성과도 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결과 전망이 빠질 수 없다. "우리가 이길 것 같은데"라는 씩씩한(?) 대답이 돌아왔다. 이명박 동영상의 등장이 그런 기대를 갖게 했다.

"그걸(동영상) 통해서 지지자들 분노를 조직한 거 같아요. 위기감으로 결속돼 코어(중심)를 형성하고 거기다 동영상이 나오니까 폭발하는 것 같아요".

지난한 선거가 끝났다. 하지만 정국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소탈한 말투로 "몰라, 일단 오늘 저녁엔 푹 자고 봅시다"라며 하하 웃었다.

△전북 정읍(45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언론홍보대학원 석사, 전주여고 △청와대 정무비서관 △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열린우리당 대변인·경기도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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