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昌에게 연대하자 손 내밀었지만…

송기용 최석환 김성휘 이새누리 기자 2007.12.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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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여당과 손 잡을 생각 꿈에도 없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7일 "표를 한군데 모으면 이명박 후보를 누를 수 있다"며 반부패 연대를 통한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기존 단일화 대상인 창조한국당 문국현,민주당 이인제 후보뿐 아니라 '강경보수'로 꼽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도 손을 내민 것이다.

연대가 이뤄질 경우 BBK 동영상 공개로 수세에 몰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포위망이 구축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됐지만 정치권의 부정적 반응으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鄭, 이명박 반대세력 결집 촉구 = 정동영 후보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 정부를 반부패 공동정부로 만들겠다"며 문국현 이인제 후보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두 후보에게 "이명박 부패정권을 허용하면 총선에 관한 계산은 다 물거품이 된다"며 "작은 이해에 얽메여 대의를 그르친 작은 사람이란 불명예를 피해달라"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서도 "어떤 누구와도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력 연합 대상을 이른바 '민주평화개혁 세력'으로 선을 그었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나가 보수·진보 구분을 뛰어넘은 '반(反)이명박 연대'를 선언한 것이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어제 (동영상을 통해) 이명박 후보 본인 입으로 본인이 범죄자임을 고백한 순간 국면은 바뀌었다"며 "반부패 연대를 위해 모든 세력과 후보에게 문을 열고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분노가 거짓말 후보를 심판하고 반부패 공동정부를 세워주실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에 반대하는 표를 한 군데 모아달라, 그러면 이길 수 있다. 반부패 연대하면 선거 혁명이 일어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반부패 공동정부 제안은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나온 마지막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반(反) 이명박'이란 공통분모로 무소속 이회창 후보까지 묶어 자신이 대표선수로 나서겠다는 것.


◇昌, 여당과의 연대 고려조차 안돼= 이회창 후보는 '반부패연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년간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망치고 국민에게 이토록 고통을 준 여당과의 연대는 애당초 고려조차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은 야당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오전까지만 해도 "정 후보 측과 사전 교감이 없었다"며 "나중에 (제안이) 온 뒤 말하자"고 말을 아끼다 오후 기자회견에서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후보는 대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가기를 갈망한다"고 박 전 대표에게 다시 한번 공개 구애를 보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가 다른 어떤 것보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민족을 위해 역사적 결단을 내려달라"고호소했다. 대선이 코앞인 시점, 절박함이 담긴 이 후보의 공개 구애인 셈.



문국현 후보도 '반부패 공동정부 구성'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문 후보측 김갑수 대변인은 "'이명박 동영상' 공개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신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저주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도 공동정부를 제안했는데 이런 방법은 옳지 않다"며 "부패가 싫다고 무능을 찍으라고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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