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구월동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박 전 대표가 다른 어떤 것보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민족을 위해 역사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대선이 코앞인 시점, 절박함이 담긴 이 후보의 공개 구애인 셈.
그러나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와의 교감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릴 만한 것이 없다"며 "다만 평소 생각과 철학이 저와 같다고 생각해서 역사를 창조해나가는 단계에서 양심있고 정직한 정치지도자의 도움이 절대로 필요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낙선한 것을 들어 "두번까지의 잘못은 노력하면 만회할 수 있지만 세번 연이어 잘못된 선택을 하면 하늘도 어쩌지 못한다"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부적격성'을 부각시켰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이날 오전 제안한 이른바 '반부패연대'에 대해서는 "지난 5년 이 모양으로 망치고 국민에게 이토록 고통을 준 여당은 애당초 고려조차 될 수 없다"고 발을 뺐다. 이어 "여당은 야당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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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와의 교감이 있었나.
▶지금 말씀드릴 만한 게 없다. 다만 평소 생각과 철학, 뜻이 저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역사 창조해나가는 단계에서 그분과 양심있고 정직한 정치지도자의 도움이 절대로 필요해서 말씀드린 것이다.
-오늘 혹은 내일 박 전 대표를 방문할 계획 있나.
▶그런 계획 아직 없다.
-BBK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다른 후보와 반부패연대 계획은 없나.
▶그런 계획 없다. 부패나 비리는 어느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꼭 연대해야만 규탄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강력하게 한나라당 후보의 문제점과 의혹에 대해 스스로 제기할 것이다.
-특검법이 통과됐나. 어떻게 보나.
▶특검법 통과된 이상 취지에 맞게 시행되고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정동영 후보가 공동정부 제안하면서 이 후보와 협력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정동영 후보는 현 여권의 후보로서 저에 대해서 공동정부 구성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