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규제 변화가 없더라도 운임이 높은 이중선체 수요가 늘어 조선업황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김홍균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양 환경보호 문제가 더욱 부각되면서 강화된 규정에 따라 기존 단일선체 선박이 강제 퇴출되거나 특정지역 운항을 제한받게 될 것"이라며 "공급이 줄면서 선박 발주를 이끌게 돼 조선산업의 호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 당시 단일선체 유조선이 강제 퇴출을 당했고 대체수요 발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조선시장 호황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내년 조선주에 또다른 주가 상승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모든 조선회사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특히 초대형 유조선 부문에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과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이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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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신한증권의 송재학 연구원도 신조선가의 상승 여력은 점진적으로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최근 유조선 해운시장의 운임이 급등하면서 유조선 발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해양오염 문제가 부각되면서 유조선의 이중선체 구조 의무화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발주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규제 변화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도 제기됐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이 유럽과 미국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정책변화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규정이 강화되지 않더라도 이중선체의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선주들이 단일선체보다 안전한 이중선체를 택할 것"이라며 "최근 단일선체와 이중선체의 운임 차이도 점점 커지고 있어 선주들도 높은 운임을 받을 수 있는 이중선체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