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 조선주엔 상승모멘텀"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7.12.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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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 강화…이중선체 수요 증가 기대

태안 유조선 충돌에 따른 기름 유출 사고가 조선업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박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규제 변화가 없더라도 운임이 높은 이중선체 수요가 늘어 조선업황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17일 한화증권은 태안 기름유출 사태에 따른 환경보호 관련 규제가 조선시장의 호황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균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양 환경보호 문제가 더욱 부각되면서 강화된 규정에 따라 기존 단일선체 선박이 강제 퇴출되거나 특정지역 운항을 제한받게 될 것"이라며 "공급이 줄면서 선박 발주를 이끌게 돼 조선산업의 호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에도 기름 유출 사고가 조선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지난 1989년 엑손 발데즈호, 1999년 에리카호, 2002년 프레스티지호 등의 기름 유출 사건으로 미국, 국제해사기구(IMO), 유럽연합(EU)은 순차적으로 단일선체 유조선에 대한 보다 강화된 규제를 만들었다.

김 연구원은 "그 당시 단일선체 유조선이 강제 퇴출을 당했고 대체수요 발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조선시장 호황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내년 조선주에 또다른 주가 상승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모든 조선회사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특히 초대형 유조선 부문에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이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송재학 연구원도 신조선가의 상승 여력은 점진적으로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최근 유조선 해운시장의 운임이 급등하면서 유조선 발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해양오염 문제가 부각되면서 유조선의 이중선체 구조 의무화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발주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규제 변화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도 제기됐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이 유럽과 미국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정책변화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규정이 강화되지 않더라도 이중선체의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선주들이 단일선체보다 안전한 이중선체를 택할 것"이라며 "최근 단일선체와 이중선체의 운임 차이도 점점 커지고 있어 선주들도 높은 운임을 받을 수 있는 이중선체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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