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의 '인터넷전화' 역공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7.12.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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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쪽 IPTV 공습..케이블방속쪽은 VoIP시장 본격 공략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케이블망을 기반으로 초고속인터넷에 이어 유선전화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KT 등 대형 통신사업자의 유료방송시장 진입을 허용하는 IPTV법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하면서 이에 맞서 역으로 통신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초고속 이어 유선전화 시장 본격 공략 나서



티브로드ㆍ씨앤앰ㆍCJ케이블넷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은 최근들어 인터넷전화(VoIP) 확산을 위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10월 현재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249만명(17%)의 가입자를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2330만명 규모의 유선전화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MSO들은 기존 케이블TV방송와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상품에 인터넷전화를 합쳐, TPS(트리플플레이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통신업체들의 결합상품 공세에 맞서고 있다.

수도권지역 15개 SO를 갖고 있는 MSO인 씨앤앰은 17일 인터넷전화와 양방향TV의 장점을 결합, TV화면을 통해 전화를 송수신하고, 발신자확인표시(CID)ㆍ주소록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TV전화서비스를 상용화했다. 6개월 기본료와 장비임대료를 면제해주는 프로모션도 개시했다.

씨앤앰은 앞서 올해 6월부터 SK텔링크와 제휴를 맺고, 인터넷전화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년초에는 MSO들이 공동 설립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를 통해서도 인터넷전화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씨앤앰의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2300명이다.


서울지역 6개 SO를 갖고 있는 큐릭스도 지난 9월부터 KCT를 통해 인터넷전화를 제공하고 있다. 티브로드, CJ케이블넷 등도 내년 상반기부터 KCT를 통해 인터넷전화 제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씨앤앰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 등이 내년부터 실시될 경우 SO들의 인터넷전화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업체의 방송진입에 맞서 공동 대응 지속

MSO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디지털케이블TV방송 공동 브랜드인 'DV'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IPTV법제화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통신사업자들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지상파방송 실시간 재전송을 포함한 IPTV를 상용화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SO는 DV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기존 케이블TV방송 가입자들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월평균가입자매출(ARPU)을 개선하는 한편, 통신업체의 IPTV에 맞설 수 있는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디지털케이블TV가입자수는 전체 케이블TV가입자수 1400만명중 100만명정도에 불과하다.

MSO 관계자는 "인터넷전화와 디지털케이블TV전환은 통신업체의 IPTV서비스와 TPS에 맞서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내년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 등을 발판으로 MSO들도 통신업체들과의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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