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昌과 '반부패 공동정부' 제안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12.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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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D-2 승부수 "흩어지면 사표, 한 곳 모아달라"

鄭, 昌과 '반부패 공동정부' 제안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7일 "표를 한 군데 모으면 이명박 후보를 누를 수 있다"며 반부패 연대를 통한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기존의 후보단일화 대상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당 이인제 후보뿐 아니라 '강경 보수'로 꼽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게도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수·진보 구분을 뛰어넘은 '반(反)이명박 연대'인 셈.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향해선 "후보를 사퇴하고 특검 조사를 받으라"며 강공을 폈다.

정 후보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정부를 반부패 공동정부로 만들겠다"며 문국현 이인제 후보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두 후보에게 "이명박 부패정권을 허용하면 총선에 관한 계산은 다 물거품이 된다"며 "작은 이해에 얽메여 대의를 그르친 작은 사람이란 불명예를 피해달라"고 말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누구와도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력 연합 대상을 이른바 '민주평화개혁 세력'으로 선을 그었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나간 것.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어제 (동영상을 통해) 이명박 후보 본인 입으로 본인이 범죄자임을 고백한 순간 국면은 바뀌었다"며 "반부패 연대를 위해 모든 세력과 후보에게 문을 열고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에게 승리를 헌사하는 것은 역사가 훗날 과오라고 적을 것이지만 여기서 협력하면 이길 수 있다"며 "국민의 분노가 거짓말 후보를 심판하고 반부패 공동정부를 세워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부패 연대하면 선거 혁명이 일어난다"며 "한국에서 또 한번의 정치혁명이 일어났다고 세계가 주목하고 대한민국 신용도가 껑충 뛰어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국민을 향해선 "이명박 후보에 반대하는 표를 한 군데 모아달라, 그러면 이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반대하는 사람이 훨씬 많지만 흩어진 표는 사표가 된다"며 "사표를 찍으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를 찍는 것은 거짓말하고 국민을 모욕한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결국 허사가 되고 무의미한 일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반부패 공동정부 제안은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나온 마지막 승부수라는 분석이다. '반(反) 이명박'이란 공통분모로 무소속 이회창 후보까지 묶어 자신이 대표선수로 나서겠다는 것.

◇"이명박, 사퇴하고 특검 받아야"=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향해선 "희대의 사기극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을 속이는 데도 분수가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이른바 '이명박 특검'을 전격 수용한 데 대해 "신문 1면 잠식하려고 한 것 아니냐"며 "국민의 눈을 현혹하려는 술수이자 국민을 속이려는 제2의 기만이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정 후보는 "거짓말은 죄악인데 (이명박 후보는) 단 한마디 반성이 없다"며 "국민에게 사죄하고 깨끗이 정리하라, 그것이 국민과 역사 앞에 최소한의 도리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또 "이명박 후보는 어제 '노무현 대통령이 드디어 정동영 후보를 편들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검찰이 김경준씨를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한 뒤 지금까지 노 대통령은 이명박씨 편을 든 것인가"라며 "해명하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후보 사퇴 후에 특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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