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연구소가 17일 창간ㆍ발행한 '주택시장 리뷰'에 따르면 내년 주택매매는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위축된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연구자료에 따르면 공급측면에서 내년 완공될 것으로 보이는 지난 2005년ㆍ2006년 주택건설인허가 물량은 예년에 비해 연간 10만호 가량 감소한 46만호 수준이다. 그간 주택건설인허가 물량은 외환위기 시기를 제외할 경우 매년 55만호를 상회해 왔다.
내년 주택매매가격의 상승을 주도할 곳으로는 단연 수도권이 꼽혔다. 이는 유입인구는 늘어나는데 비해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어 주택수급의 불균형 상태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도권의 가구수는 2000~2005년 연평균 19만2000호 증가해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수도권의 주요 주택구입연령인구도 올들어 3분기까지 2만4000명 증가하는 등 증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급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국민은행연구소의 분석이다. 이에따라 연구소 측은 수도권의 2008년 주택매매가격은 4~5% 상승해 비수도권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와 기타지방의 내년 주택매매가격은 주택공급 증가와 수요측면의 부진으로 각각 1~2%, 0~1% 상승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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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주택금융시장에 대해 연구소는 주택담보대출잔액이 올들어 3분기까지 1조7000억원 증가에 머무르고 은행의 가계주택자금에 대한 대출태도도 강화기조가 지속되는 등 침체된 모습이 지속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증가하고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주택보급률은 1인 가구가 제외된 보통가구 기준으로 2005년 현재 105.9% 수준이나, 1인 가구를 포함한 일반가구 기준으로는 8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가구 기준 주택보급율은 가장 낮은 지역인 서울(70.2%)과 가장 높은 지역인 전라남도(100.8%) 간의 격차가 30%포인트에 달해 지역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