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생산성↓- 임금 수준↑'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7.12.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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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주요기업 임금 생산성 조사 결과 분석 보고서

생산성을 뛰어넘는 임금 인상률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신규고용 창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전경련은 '주요기업 임금-생산성 조사결과' 분석 보고서를 내고, 국내외 경쟁기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우리 기업의 임금수준이 생산성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히고,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연계된 임금결정 방식을 정착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임금수준을 상회하는 생산성 증가가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제조업 해외이전은 막을 수 없는 대세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전경련은 노조가 스스로 임금을 동결한 도요타의 사례처럼, '선(先)성과 후(後)분배' 원칙에 입각한 임금체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 '생산성↓- 임금 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6개사 중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성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2006년 현재 포드, GM 혼다, 도요타 등의 조립생산성(HPV : 대당 조립시간)은 21.1~23.2로 현대차 31.1, 기아차 37.5 등과 생산성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대차의 생산성은 해마다 더욱 악화돼, 현대차의 1인당 영업이익이나 1인당 생산대수가 2003년 이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려, 급격한 임금 상승과 대조를 이뤘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현대자동차의 국내외 사업장별 임금-생산성을 비교해도, 임금수준이 제일 높은 국내 울산공장의 경우 생산성은 제일 낮은데 비해 임금수준은 제일 높게 나타났다.

현대기아차, '생산성↓- 임금 수준↑'
승용차생산 사업장별 대당 조립시간(HPV)은 울산공장 35.7시간, 아산공장 20.5시간, 북경공장 27시간, 인도공장 28시간으로, 울산공장 생산성이 제일 낮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특히 국내, 인도, 중국 현대차 근로자의 임금은 해당국 1인당 국민소득(GDP)의 3~4배 수준이며, 앨러배마 공장의 경우 근로자 임금이 미국 1인당 국민소득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생산성을 초과하는 과도한 인건비 상승으로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꺼리게 되므로, 이에 대한 근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수준 문제가 시정돼야 정규-비정규직간 임금차별 문제도 해결이 가능해, 정부 노동정책의 초점을 고용보호 중심에서 '생산성과 연계된 적정임금 수준 유지'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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