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 경·공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1일까지 진행된 전국 부동산 경매건수는 총 25만7213건으로, 이 가운데 9만3342건이 낙찰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낙찰률(진행건수대비 낙찰건수)은 36.29%로, 43.91%를 기록한 2001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다. 낙찰가 총액은 11조6174억원으로 집계, 연말까지 12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연립·다세대주택 낙찰가율이 지난해(87.71%)보다 13.17%포인트 뛴 100.88%로 나타났다. 인천·경기는 이보다 높아 108.55%를 기록했다. 이런 연립·다세대주택 인기는 낙찰 현황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신건 접수후 유찰없이 곧바로 낙찰되는 사례가 상당수에 달했다는 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이 같은 인기에 맞물려 올 최고 경쟁률 상위 3건도 모두 연립·다세대주택에서 나왔다.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인 물건은 지난 7월2일 동부법원에서 경매된 서울 송파구 방이동 109-21번지 소재 다세대로 지하층임에도 불구하고 111명이 참여, 감정가(6400만원)의 3배가 넘는 2억237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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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2월 입찰한 인천 서구 석남동 576-46번지 연립주택 경매에는 98명이 몰려, 감정가(3300만원)의 236%인 7819만원에 낙찰자가 결정됐다. 세 번째는 이달 11일 경매한 마포구 서교동 451-26번지 다세대주택으로, 72명이 나서 감정가(1억5000만원)보다 9000만원 이상 높은 2억4187만원)에 낙찰됐다.
이에 비해 전통적 인기상품인 아파트는 올해 경매 진행건수가 4만7231건으로, 지난해(8만4059건)의 60%에 머무르면서, 전반적으로 낙찰가율(84.78%)과 낙찰률(45.25%), 경쟁률(5.1대 1)이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 토지는 경매 취득시 허가에 대한 이점에 힘입어 소액을 중심으로 응찰이 이뤄졌다. 낙찰율은 37.37%로, 전년대비 12.59%포인트 뛰었고 낙찰가율은 4.48%포인트 상승한 87.62%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대출 규제가 덜한 연립·다세대주택은 자금 마련이 쉽고 소자본으로 개발될 곳을 선점할 목적과 청약가점으로 불리해진 젊은 층이 몰리면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