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이명박, 사퇴하고 법의 심판 받아야"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7.12.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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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동영상 관련, "검찰, 이명박 출금 및 전면 재수사해야"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6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광운대동영상'과 관련 "지금이라도 당장 후보를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남대문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이명박 후보가 "BBK와 전혀 관계없고 문제가 있으면 당선되더라도 책임지겠다"고 한 발언을 들어 "선거까지 갈 필요도 없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어 "(사퇴하지 않으면) 특검이 진실을 밝힐 것이고 대통령이 되자마자 물러나는 사상초유의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나라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경제는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BBK 사건의 이명박 후보 연루 의혹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내린 데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완전히 엉터리였다"며 "BBK명함·브로셔·신문보도 등 모든 증거를 외면하고 엉터리 수사를 한 검찰은 이 동영상을 보고 무슨 할말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그동안의 잘못을 시인하고 지금 당장 이명박 후보를 출국금지하고 BBK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자신에 대한 지지 호소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한나라당의 깨끗한 양심세력에 호소한다"며 "거짓말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으면 차라리 노무현 시절이 나았다고 말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또 "이회창 외에 선택이 없다. 거짓말로 시종일관 국민을 속인 후보는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이회창에게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14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자택을 직접 방문했지만 끝내 만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영남 지역 유세를 위해 대구를 방문한 이 후보는 영천·포항 유세를 돌연 취소, 급히 상경했다. 이를 두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혹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만나고 온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정확히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비공개로 간 것이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을 양해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내용.

-'이명박특검법' 관련, 국중당이 중립을 얘기하고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



▶여러가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양심세력에 호소한다 하셨는데 박 전 대표와의 연락 취하고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를 말씀하실 생각이 있나.

▶제가 그제 경북지역 유세 끝내고 잠시 상경했다. 저 혼자 박대표 집에 찾아갔다. 이 나라 미래를 위해서 좋은 행동을 해주기를 진심으로 호소하고자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돌아왔다. 이 내용을 정확히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아주 비공개로 간 것이기 때문에 그랬다는 것 양해바란다.



-박 대표와 사전에 약속했나.

▶그런 건 아니고 약속이 됐으면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 이후 박 대표와 접촉할 생각이 있나.



▶그런 계획은 아직 없다.

-한나라당에서 동영상 관련해서 후보 캠프와 신당 쪽에서 손잡고 마지막 준비하고 있다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개인 자격으로 김경준 씨 변호사 맡고 있는 김정술 변호사가 좀 필요한 말을 해줄 일은 있지만 사전에 신당 측과 저희가 서로 모의하거나 협의한 일은 전혀 없다. 마치 사전에 양측이 공모해서 조작한 것처럼 나오는데 다른 것이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사안의 진실을 봐야지 가지가지로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전형적인 정치공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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