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현대기아차에 2차 전지 공급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7.12.16 10:26
글자크기
LG화학 (316,500원 ▼3,000 -0.94%)(대표 김반석)이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카에 자동차용 2차전지를 공급한다.

LG화학은 16일 현대·기아차가 내년 하반기에 국내 최초로 양산할 예정인 하이브리드카 '아반떼'에 리튬 폴리머전지 공급업체로 단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앞으로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서 하이브리드카용 리튬 폴리머전지를 국내 최초로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LG화학은 2002년부터 현대·기아차와 공동개발을 진행해 왔다.

현대·기아차가 양산할 '아반떼 하이브리드카'에는 기존 하이브리드카에 적용되고 있는 니켈수소 전지가 아닌 차세대 리튬 폴리머전지가 탑재되는데 이는 리튬 폴리머전지가 니켈수소 전지에 비해 50% 이상의 높은 출력과 에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니켈수소 전지가 배터리의 현재 상태(파워나 용량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어 배터리 용량의 갑작스런 감소에 따른 자동차 파워가 줄어드는 현상이 있었던 데 반해 리튬 폴리머전지는 이를 막을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두 제품간 가격차이가 줄어든 것도 리튬 폴리머전지를 택하게 되는 요인 중 하나였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카에 당사의 리튬 폴리머전지가 최종 채택된 것은 LG화학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중인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일본이 독주하고 있는 자동차용 전지 시장에서 양국간 기술격차를 줄이고 궁극적으로 시장의 톱 플레이어 수준까지 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자동차 6500만대 중 하이브리드카는 40만대로 적용율은 약 0.6% 수준. 그러나 고유가와 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향후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카용 리튬 폴리머전지 시장규모는 2012년 약 1조4000억원대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이 시장에서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LG화학은 2004년 미국의 에너지부와 GM,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460만 달러 규모의 리튬 폴리머전지 개술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 6월에는 GM이 개발 중인 플러그인 방식의 하이브리드카 '시보레 볼트'에 적용될 전지 개발업체로도 선정됐다. 15개 이상의 전지업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이 입찰에서 LG화학은 2개 개발업체 중 하나로 뽑혔으며 370만 달러에 이르는 연구비용을 GM이 부담키로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