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개방 확대, 외국기업 주식 발행 허용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7.12.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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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중국 기업들의 해외 증시 투자도 허용

중국이 외국 기업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및 주식 발행을 처음으로 허용키로 하는 등 금융 시장의 문호를 더욱 넒히기로 했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과 우이 중국 부총리는 제3차 미중 경제전략대화를 마치고 발표문을 통해 "중국 정부가 자격을 갖춘 적격 외국 기업이 위안화 표시 주식을 발행하고, 외국계 은행들이 채권 발행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HSBC 등 외국계 금융기관이 4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증시에 진입할 길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이 같은 결정은 중국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투자자들은 지금껏 외국 증시 투자가 금지돼 있다. 올들어 중국 증시가 급등한 것도 중국 투자자들의 투자처가 중국 증시로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런던 소재 헤지펀드인 티뷰론 파트너스의 매니저인 제프 콕샬은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이 증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수요에 공급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HSBC는 자기 자신과 홍콩 자회사인 항셍은행의 상하이 증시 상장을 여건이 허용되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현재 상하이 증권시장은 코카콜라, 지멘스 등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의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제도를 확대해 중국 은행들이 뮤추얼 펀드를 통해 홍콩 이외 해외 증시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특히 양국 증권거래위원회의 허가를 얻어 미국 증시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계 금융사들이 중국 증권사들과의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증권거래업무와 자산관리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위안화 절상 속도 또한 좀 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국은 위안화 가치를 이전보다 빠른 수준으로 절상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허가로 외국계 기업들과 은행들이 위안화로 주식이나 채권 발행을 시작하게 될 경우 이들 기업들이 해외로부터 자금을 받을 필요성이 줄어들게 된다. 이는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그린은 "해외 은행들이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받는 대신 중국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다면, 달러 자금 유입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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