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방제작업 참가자 건강피해 우려 고조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7.12.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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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 스페인 사고 참여자 건강평가 공개

태안 앞바다 기름오염사고 방제작업에 참여 중인 주민과 자원봉사자에 대한 건강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02년 11월 스페인 북서부 해상에서 침몰한 프레스티지 기름유출사고 당시 방제활동에 참가했던 지역어민들의 하기도질환(기관지염 천식 폐렴 등) 유병율이 73%로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제 참여 인원 중 16.1%는 만성기침으로 시달렸고, 방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만성기침 가능성은 1.99배에 달했다.



하기도질환 위험도는 기름에 노출된 빈도와 노출시간이 많을수록 높아져 가장 많이 노출된 사람의 경우는 미참여자에 비해 만성기침 가능성이 2.42배나 높았다.

호흡기 이상 증상이 생길 가능성은 △작업참여 4시간 이내 1.35배 △4~6시간 1.74배 △6~8시간 1.88배 △하루 8시간 이상 2.12배로 확연히 달라졌다.



환경연은 "기름 유출량은 프레스티지호 사고가 6배 이상이지만 서해에서 유출된 원유가 프레스티지호에서 유출된 벙커C유 보다 유해물질 함량이 더 많고 해안에서 훨씬 가까워 방제참여자들의 피해가 더 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상당수 방제작업 참여자들이 두통과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환경연은 오는 15일부터 방제작업 참여자에 대해서 면접설문 및 소변시료 채취 등을 통해 건강영향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환경연 관계자는 "벤젠, 톨루엔, 크셀렌 등 원유의 주요성분이 방제작업 참여자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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