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도 어지럽다? 李·鄭 장외 세대결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2.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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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호남 표심. 이전 선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던 호남 민심이 이번 대선에서 어떻게 변하느냐에 정치권은 물론 전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호남 지역에서 범여권 지지율이 50%를 밑돌고 있고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치곤 선전하고 있어 관심을 더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느긋해 하면서도 답답함을 드러내 보였다. "결국 투표장에 가면 우리를 찍을 것"(호남출신 신당 의원)이라는 말이 많지만 내심 초조하다. 범여권이 통합은 커녕 분열되면서 호남 민심이 더 싸늘해진 것도 사실.

호남에서 60-70%의 지지율만 나와도 전국 평균으로 20%대에 진입할 수 있는데 호남이 예전같은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부담된다. 이명박 후보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며 호남을 압박하고 있는 형태에서 '난공불락'의 호남 마음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명박 후보측은 '경제'를 무기로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호남에서 두자릿수 득표율만 기록해도 기록"(한나라당 당직자)이라는 점에서 부담도 덜하다.

이 때문에 선거 막판,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양측의 장외 세 대결이 거세다. 13일 한나라당 당사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와 전남북 교수단이 방문,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번 선택은 역사적, 시대적인 소명이며, 호남지역민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뜻과 부합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여러분들의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과 많은 국민들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호남지역 시민세력들은 정 후보와 문국현 후보간 단일화를 촉구하며 '반 이명박 대오' 구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단일화촉구 성명에 동참한 이들은 광주민족문화예술인총연합,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5·18부상자회, 오월 어머니회 등 광주지역 22개 시민단체.

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라도 단일화의 노력을 계속해 부패수구세력의 집권을 막아내고, 민주평화개혁세력이 하나로 뭉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대한민국을 재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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