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 있는 명사들의 공통점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 2007.12.1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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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 CEO되기]자신만의 관점을 가져라

이름이 널리 알려진 명사와의 만남은 자신이 잘 살고 있는지를 그들의 삶을 통해 투영해 볼 수 있어서 좋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과 그들의 삶의 궤적이 나름대로 일치할 때는 흐뭇하지만, 초심을 잃어버리거나 자신이 강조한 삶의 반대편 길을 가는 명사들을 볼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명사를 통해 배우는 것은 밖으로 드러나는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내면의 향기에 담겨있다. 그것을 느끼고 깨닫는 것은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만 본인의 열망에 따라 더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올 한해 만났던 명사들의 삶과 대화를 통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여러분들과 더불어 나누고자 한다.
 
베스트셀러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등 50가지 시리즈 저자인 나카타니 아키히로와를 만나 그가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수백 수천가지를 실천하라고 말해왔는데 정작 본인의 실천력은 어떤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는 “나는 내가 경험해 보지 않는 것은 절대 글로 쓰지 않는다. 모두 내가 직접 경험하고 체험한 것만 글로 쓴다.”고 답했다. 시중에 출간된 도서를 보면 자신의 이야기는 없고 타인의 견해로 가득 찬 책들도 많은데 자신이 체험하지 않은 것은 거론하지 않는다는 그를 볼 때 삶의 뿌리가 튼튼함을 느꼈다.
 
이어서 존경하는 경영자는 누구이며 경영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타인이 알아주지 않는 작은 기업이라도 오랜 세월 꾸준히 경영하는 경영자를 매우 좋아한다. 작은 기업의 사장이라고 해서 배울 것이 없는 것이 아니다. 배움에 대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일류기업의 사장들이 구두를 닦으러 가는 유명한 구둣방이 있다. 경영자들은 회사에서 의논할 수 없는 일을 그 구두닦이에게 의논한다. 그렇다면 유명한 기업의 경영자보다 구두 닦는 분이 더 훌륭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올해 예인 50년을 맞는 사물놀이의 명인 김덕수 한울림예술단장에게 50년 동안 풍물만을 고집했던 이유를 여쭤보았다.



“어떤 일에서든 가장 본질적인 진짜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쉽지 않다.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길을 오래 갈 수 있다는 건 미쳤기 때문이다. 왜 사물놀이를 선택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것은 꽹과리, 장구, 징, 북으로는 나를 능가할 자가 없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얻은 결론이었다.” 최근 몰입의 대가인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 교수가 방한했었다. 김 단장에게 신명과 몰입에 대해서 물었다. “무대에서 연주하는 동안 깨닫는다. 소리의 울림 속에 몰입되어 우주를 만난다. 그것은 연주를 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특권이다.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하면 그 순간에 최고의 몰입을 가능케 한다. 무아지경인 것이다.”
 
가장 최근에 만난 만화계의 대표 거장 이현세 작가는 골프 이야기를 담은 ‘버디’를 출간했다. 만화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들려달라고 했다. “첫째 재미없는 만화는 그리지 않는다. 그래서 판매와 마케팅을 감안해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둘째 한번 거론한 이야기는 다시 재탕하지 않는다. 나는 완벽한 만화를 그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늘 새로운 만화에 도전하고 싶다.”
 
향기가 있는 명사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몰입을 통해서 성장하고, 역경도 즐거운 마음으로 헤쳐 나가며,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도전적인 삶을 만들어 간다.

필자가 이들을 대하는 원칙중의 하나가 자신의 관점으로 타인을 바로 보는 것이다. 자칫 깊은 내면을 알지 못하고 원칙 없이 모든 것을 추수하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열린 마음으로 타인에게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요타에 ‘도요타 웨이’가 있듯이 모든 이들에게 자신만의 길이 있는 것이다.

세모의 계절 자신의 길을 되돌아보고 새해를 위해 멋진 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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