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펀드 에스에프에이 투자, 증권가 해석 분분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7.12.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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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 기대한 단순투자" vs "대주주 없어 지배구조 개선 필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이하 장하성펀드)가 13일 5%이상 지분을 매입한 에스에프에이 (25,650원 ▲250 +0.98%)는 LCD장비 제조전문 기업이다.

에스에프에이는 반도체 PDP LCD 등 초정밀 부품생산을 위해 필요한 세정 정밀조립 공정장비와 물류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항공의 물류시스템 사업부문으로 시작한 에스에프에이는 삼성테크윈 등이 분사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왔다.



에스에프에이의 최대주주는 피델리티펀드외 4인으로 7.37%를 확보하고 있다. 이어 삼성투자신탁운용이 7.35%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은선 에스에프에이 대표 지분은 0.9%에 지나지 않는다.

장하성펀드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에스에프 주식 47만3423주(5.2%)를 취득했으며 앞으로 에스에프에이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지배구조 개선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장하성펀드는 △이사회 독립성 및 책임성 강화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감사기구의 실질화 △주주중시경영 및 윤리경영강화 △자산활용계획 및 배당정책 수립 등을 제시했다.

장하성펀드 관계자는 "경영진과 대화를 통해 협력적인 관계를 설정하고 경영진과 기업지배구조개선을 위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투자 vs 지배구조개선 필요=증권업계에서는 장하성펀드의 에스에프에이 지분 매입에 대해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에스에프에이가 실제적인 오너가 없는 기업으로 대주주 지분율이 미미하고 종업원지주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하성펀드측 설명은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장하성펀드의 지분 매입은 지배구조 개선 효과를 노리기 보다는 2008년 LCD 턴어라운드에 기댄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에프에이는 펀드가 대부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중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이고 고객층도 다양해 이번 장하성펀드의 지분투자는 단순히 '투자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삼성항공에서 출발했지만 삼성과 비즈니스상 많이 연관돼 있을뿐 지분관계는 미미한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에스에프에이의 대주주가 거의 부재해 5% 지분매입만으로도 유력한 대주주 지위획득이 가능한 자체가 지배구조 개선을 필요로 한다는 해석도 있다. 에스에프에이가 내년 한단계 도약을 눈앞에 두서 성장을 위한 외부 조언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강윤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에프에이는 기업가치 뿐만 아니라 건전한 자회사, 높은 시가의 땅 등을 포함하고 있어 자산주로서의 매력도 높다"며 "기업가치 제고의 여지가 많은 만큼 이끄는 힘이 보태진다면 에스에프에이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어떤 회사=에스에프에이는 2008년 LCD 물량 증가를 앞두고 최수혜주로 손꼽힐 만큼 성장형 가치주라는 평가다. 단기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모두 훌륭하다는 평가 속에 현주가는 6만원대이지만 10만원대 목표주가를 꼽는 증권사도 있다.

강 애널리스트는 "에스에프에이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은 예상치를 각각 7%, 21% 상회했다"며 "LCD장비업체의 3분기 실적과 비교할 때 탄탄한 실적전망을 다시 확인, 펀더멘털이 견교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에스에프에이가 높은 실적안정성과 밸류에이션을 확보하고 있어 목표가 11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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