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법전 스님의 은근한 昌 지지

합천(경남)=이새누리 기자 2007.12.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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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2일 "대통령이 되면 개인 종교 가지고 치우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 합천해인사에서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종교적으로 편향되는 것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심'에도 호소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에둘러 겨냥한 셈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이날 법전 스님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은근한' 지지도 받았다.

이혜연 대변인은 이 후보가 "개인은 욕 먹더라도 나라를 위해 몸던지기 위해 (대선에) 나왔다"고 하자 법전 스님은 "그전(2002년)에도 이 전 총재가 될 줄 알았는데 엉뚱하게 노무현 대통령이 됐다"면서 "이번에도 투표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전날 이 후보를 지지선언한 김혁규 전 경남지사도 배석, 이 후보를 위한 덕담을 요청하자 법전 스님은 "사필귀정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사(謀事)는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정직하고 진실하면 결과는 거기서 나온다"고 이 후보를 격려했다.

함께 이 후보를 만난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종정은 평소 국민 앞에 정직하고 진실한 분을 찍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거들었다.

이 후보는 "다가오는 5년의 시대정신은 정직과 믿음을 모을 때"라며 "돈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정신적 기반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사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말씀하시기 어려운 부분을 말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국가 지도자를 선택하는 기준을 말씀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해인사를 방문한 뒤 이 후보는 합천 시내 중앙로와 진주 대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잇따라 유세를 가지고 진주에서 하루를 묵을 계획이다. 다음날에도 통영 마산 진해 창원 등 경남 일정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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