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충청 공략 "이명박 집권은 재앙"

청주(충북)=김성휘 기자 2007.12.1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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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D-7, 공동정부 제안하고 "수구부패 등장 막아달라" 총력

▲12일 충북 제천에서 유세하는 정동영 후보▲12일 충북 제천에서 유세하는 정동영 후보


대선을 일주일 앞둔 12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충북 제천과 충주, 청주를 훑으며 충청 표심을 공략했다.

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전 대통령이 모두 충북에서 1위를 해 당선됐다며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 지역 민주화 운동의 상정직 인물인 고(故) 지학순 주교의 묘소(제천)와 정진동 목사의 빈소(청주)를 잇따라 찾아 전통적 지지층의 표심을 파고드는 데 공을 들였다.



때마침 정 후보는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향해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했다. 단일화 의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민주화세력을 계승하는 범여권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는 제천 중앙시장 유세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에 빗대 '재앙'이라며 공세를 폈다.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마치 서해안을 뒤덮은 기름띠같다는 비유였다. 또 운하를 다니는 선박이 비슷한 사고를 당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미도 있었다.

그는 "지도자의 신뢰가 무너지고 (나라가) 제대로 된 사례가 없다" 며 "대한민국 전체가 불신과 거짓 공화국이 되는 일을 막아주십사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12.12 쿠데타가 일어났던 점을 겨냥, "수구부패 세력의 등장을 막아달라"는 호소도 잊지 않았다.


▲유세장 주변을 관찰하는 경찰, 12일 청주▲유세장 주변을 관찰하는 경찰, 12일 청주
제천을 비롯, 충주 자유시장과 청주 성안길 등 정 후보 유세지는 모두 재래시장이거나 상가가 밀집한 곳. 그는 자신을 "재래시장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시장 상인들과 동질감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중소기업, 재래시장, 골목상가가 대기업과 함께 가는 상생경제의 철학이라야 우리 아들딸 취직자리가 열린다"며 "이명박 후보는 대기업에서 하청업체를 쥐어짜던 인물"이라고 각을 세웠다.



한편 정 후보는 부재자투표(13~14일) 개시를 하루 앞두고 전·의경을 포함한 군심(軍心) 잡기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청주 유세에서 "부재자 투표 대상 70여만명 중 60여만명이 (전·의경 포함한) 군인이다"며 "제가 이들에게 경호도 받지만 표도 얻어야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는 충주와 청주를 잇는 '충청' 고속도로와 서울~충주~문경간 내륙철도 공약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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