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호황' 조선업에도 그늘은 있다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7.12.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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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대주그룹, 조선업 투자 부담 등 자금 경색-삼성重, 그룹악재·태안사고 겹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 등이 중국 효과 등으로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일부 조선사들에는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조선업에 뒤늦게 뛰어든 회사들은 경쟁심화와 초기 투자 부담 등으로 재무상태가 경색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그룹과 대주그룹 등은 최근 계열사 지분매각을 추진하는 등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C&그룹은 진도F&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고 대주그룹은 계열 보험사인 대한화재 (2,590원 ▲55 +2.17%)를 롯데그룹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또 대주그룹은 추가적인 자구노력도 진행 중이어서 보유 중인 골프장과 일부 사업용지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건설사와 조선사 등을 갖고 있는 두 그룹은 지방 등 주택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은 탓도 있지만 조선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자금 경색을 갖고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주그룹은 전남 해남지역에 2005년부터 신규 조선소(대한조선)를 설립하면서 1조원 가량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그룹도 C&중공업 (0원 %)과 신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투자가 그룹에 상당한 부담을 줬다. 이날 자금악화설 등으로 계열사 주가가 급락한 것은 그룹의 공식적인 부인으로 진화되고 있지만 자금 조달이 예전같지만은 않다.



C&그룹은 네덜란드 ING은행 등 국내외 금융 컨소시엄으로부터 1800억원을 빌리면서 C&상선 (0원 %)이 보유한 진도F& 주식 330만주와 C&우방랜드 주식 177만주를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또 진도F&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고 차입금 상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C&우방랜드 (1,803원 ▲104 +6.12%)도 장기적으로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초기단계인 조선소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는 평가다. 한 대형 조선사 간부는 "조선업이 호황인 것은 맞지만 원재료인 후판가격 상승, 대형사간의 가격 경쟁 등으로 중소형사의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며 "대형사들도 경기 위축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 조선업체들은 어려움이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사들 중에서도 일부 회사는 돌발 변수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 삼성중공업은 분식의혹 등 삼성그룹과 관련된 연이은 폭로와 검찰 수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사고까지 겹치면서 악재를 맞고 있다.


이밖에 그룹 주변의 갈등과 관련된 문제가 부각되는 경우도 있다. 한진중공업 (3,490원 ▲45 +1.31%)은 예전같으면 도맡았을 형제기업의 물량을 경쟁사에 넘겨준 사실이 알려졌다. 한진해운이 이달 초 아시아와 구주 노선에 신규 투입한 한진 뭄바이호와 한진 선전호(이상 6500TEU급)가 한진중공업이 아닌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에서 진수된 것.

경쟁입찰과 인도 시기 불일치 등의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계열분리와 형제 사이인 총수들간의 다소 불편한 관계 등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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