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울산 현대중공업을 다녀온 이후 63빌딩만 보면 246m인 남산타워보다 1m 작은 245m라고 아는체를 하고 싶어진다. 게다가 63빌딩은 바로 현대중공업의 작품이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21만 6,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현대중공업은 올해 15조2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순이익은 1조2200억원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 전경
하지만 조선사업은 현대중공업의 6개부문 중 한 부문일 뿐이다. 물론 주력인 선박 건조 부문이 호황으로 현재는 전체 매출의 5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5개의 사업부문, 즉 육ㆍ해상플랜트, 엔진기계, 중전기, 건설장비 등이 5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큰 폭의 실적 호조를 보인 것은 조선사업 뿐 아니라 전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사업부문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의연히 대처할 수 있다는 속뜻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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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통성이 뛰어난 조선인 = 1971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지폐 한장과 조선소 설계도면 하나로 영국으로부터 선박을 수주하고 차관을 도입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것이 현대그룹의 추진력과 융통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첫번째 사례가 아니었을까.
우리나라 조선소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업체 '빅3'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상호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해왔다는 점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이들의 맏형처럼 조선소 기술사관학교를 자처하고 있다. 인재를 두 조선소에 보내는 것을 허용할 뿐만 아니라 한달에 한번 이상 세 조선소가 모여 기술과 영업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교류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육상건조공법을 통해 맨땅에서 선박을 건조하고 있는 장면
◇ 태양광, 하이브르디 버스 등 11개 제품 기술 개발에 투자 = 현대중공업은 6개의 대기업처럼 성장하고 있지만 벤처기업 스타일인 특유의 추진력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하이브리드 버스, 이동식 발전설비, 전기추진 LNG선용 엔진 공장 설립 등 신 성장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아이템이 현재 11개 정도다. 풍력 사업도 관심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귀뜸한다.
특히 엔진은 부가가치가 높다. 현재 선박엔진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세계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단일 회사로 연간 300대를 만들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 빅5 회사들의 총량이 연 60대에 불과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상에서 기자들과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