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정봉주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처음엔 김경준의 진술과 자필메모를 근거로 BBK는 100% 김경준 소유라고 했다가 나중엔 자금추적과 회계장부를 다 뒤져 본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이는 수사가 부실했고 억지로 짜맞췄다는 것을 실토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정 의원은 "검찰은 사업구상을 적은 김경준씨 메모를 근거로 BBK가 100% 김경준 소유라고 했다"며 "그런데 이 메모 어디에도 BBK 지분 100%를 김경준이 갖는다는 내용은 없다. BBK BVI가 100%를 갖는다고 되어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BBK를 LKe뱅크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려면 LKe가 BBK의 지분을 인수해야 하고, 따라서 검찰이 덮어버린 이 메모까지 고려해야 김경준의 사업구상이라는 것이 맞아떨어진다"며 "검찰은 그러나 이같은 논리적 귀결을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경준이 이캐피탈로부터 BBK 지분 98.4%를 매수한 자금이 도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계좌추적을 다 했다니까 검찰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검찰을 몰아세웠다.
아울러 "조작수사, 왜곡수사, 부실수사를 자행한 '이명박의 검사들'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헌법상의 권한을 정당하게 행사하는 것에 대해 감히 시비를 걸고 나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나라당을 겨냥한 뒤 "검찰은 모든 수사기록과 자료들을 공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