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무파업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12.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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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해모 현집행부 수석 부지부장 당선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의 새 지부장에 현 노조집행부의 수석부지부장인 윤해모(47)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노조 사상 처음으로 집행부가 연임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12일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전날 실시한 새 집행부를 뽑는 2차 결선투표에서 현장 노동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이하 민투위) 소속인 윤 후보는 1만9736표(50.0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윤 후보의 경쟁자였던 또다른 강성 현장노동조직인 민주현장의 최태성(40) 후보는 1만9436표(49.29%)에 머물렀다.

이날 선거에는 전체 조합원 4만5141명 가운데 3만9430명이 참여, 87.35%의 투표율을 보였다. 윤 당선자는 내년 1월1일부터 2009년 9월까지 1년9개월 임기 동안 노조집행부를 이끌 예정이다.



◇무파업 이끈 현 집행부 신뢰 = 현 집행부는 전 집행부가 노조 창립기념일 기념품 비리 사건으로 1년만에 중도 하차하면서 보궐선거를 통해 탄생했다. 이후 9개월간의 짧은 임기였지만 현대차 노사 관계에 있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우선 현 집행부는 올해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10년만에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라는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또 지난 6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위한 이틀간의 정치파업을 벌였지만 더이상의 노사분규는 없었다.

따라서 조합원들이 이같은 성과를 거둬낸 현 집행부에 표를 던진 것은 이상욱 지부장과 윤 수석부지부장이 이끈 집행부에 대해 신뢰를 보냈다는 방증이다. 즉 더이상 정치 파업에 휘둘리지 않고 노조원의 실리를 추구한 현 집행부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다는 말이다.


윤 후보측도 이같은 조합원들의 의지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윤 후보는 당선 인터뷰를 통해 "현 집행부를 연임시켜준 것은 집행부와 민투위에 대한 신뢰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안정되고 책임있는 집행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열망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무파업 가능할까 = 내년도 노사 관계에 있어 핵심 사항은 주간 연속 2교대제. 조합원의 건강권을 위해 노사 모두 주요 사업으로 추진 중인 주간연속 2교대제의 내년 시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노측에서는 주간연속 2교제 시행시 줄어드는 근로시간에 대한 임금보상 문제를, 사측에서는 라인 운영시간 감축에 따른 생산성 저하 문제를 쟁점으로 삼고 있어 타결점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금속노조강화·중앙교섭쟁취, 일반직 구조조정 대응 강화·해외공장 운영에 대한 개입, 월급제를 전제로 한 임금체계 개선, 노동자전문병원 설립, 고령화 대책 수립 등의 공약도 난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일부 조항은 사측의 경영권과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사측과의 타협점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같은 과정에서 10년만에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현대차 노사가 내년에도 무파업 행진을 이어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후보는 이와 관련 "올해 임단협을 쟁의행위 없이 타결한 것은 회사측이 조합원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실한 교섭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후 "노조는 조합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최선의 방안이 파업이라면 불사하겠다는 기본원칙은 변함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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