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진료비 4년새 2배…입원1위 '치질'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7.1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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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평균 16회 병·의원 진료…피부양자는 오히려 감소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해 평균 16회 병·의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추세의 영향으로 노인 진료비는 4년새 2배로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2일 공동발간한 '2006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건강보험 대상자 4741만명의 의료기관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16일 진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외래진료가 14.7일, 입원치료는 1.3일로 파악됐다.



이는 전국민 건강보험 적용 후 건보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90년의 7.9일과 비교할 때 2배 이상 의료이용이 증가한 것이며 OECD국가 평균인 7.3회에 비교해서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건보 가입자의 92%는 연중 한번이라도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노인인구 급증으로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7조3931억원으로 2005년(6조556억원) 대비 22.1%나 상승했다. 2002년(3조6911억원)과 비교해서는 2배 가량 증가했다.
내년 7월부터 보험이 적용되는 노인성 치매 환자는 △50대 3000명 △60대 1만4000명 △70대 3만3000명 △80대 2만6000명으로 70대에 치매에 걸리는 노인이 가장 많았다.



입원치료 사유 1위 질환은 치질로 연간 21만4507명이나 됐다. 폐렴(15만8480명), 노인성백내장(15만6829명), 설사 및 위장염(11만4761명), 급성충수염(9만9187명)이 그 뒤를 이었다.

외래진료는 급성기관지염 환자가 917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급성편도염(799만8000명), 감기(564만9000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558만7000명), 치아우식증(526만명)이 외래진료 질환 2~5위를 차지했다.

2000년과 비교했을 때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비염(207만명→397만명) △본태성고혈압(186만명→369만명) △급성 부비동염(173만명→335만명) △피부사상균증(99만명→226만명)이 대폭 증가했다.


또 건보 적용인구의 14.3%가 알레르기질환인 아토피와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으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10만명 당 환자수는 2002년 1만1541명에서 1만4289명으로 23.8%가 증가했다.

연간 진료비가 100만원 이상인 환자는 686만명으로 14.5%를 차지했으나 진료비 비중은 64.2%(18조2000억원)나 됐다.

건강보험료는 18조8106억원이 걷혔고 급여비는 21조5880억원이 지출됐다. 1인당 연간 39만6775원을 부담하고 45만5360원을 보장받은 셈으로 혜택률은 1.15배다. 정부는 일반회계 2조8698억원, 담배부담금 9664억원 등 모두 3조8161억원을 지원했다.

건보 가입 세대주는 95년 1439만888명에서 2006년 1852만2644명으로 늘었지만 세대원인 피부양자는 2962만5012명에서 2936만3706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저출산 및 고령화 영향으로 1~2인 가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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